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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지훈 Jun 03. 2022

번역하다 vol. 5

June 2022



번역하다     

vol. 5



도서 정보     

발 행 처 투나미스 출판사

판    형 152*225*6.5(mm) 신국판

쪽    수 108쪽

편    집 인트랜스 번역원 

작    가 이준서 외 

등 록 일 2021년 01월 21일 

창 간 일 2022년 02월 01일 

발 행 일 2022년 06월 01일

등록번호 수원, 라00089     


I S S N 2799-8630 _ 인쇄물

I S S N 2799-8835 _ 온라인     

I S B N 9772799863005 (05) _ 인쇄물

I S B N 9772799883003 (05) _ 온라인     

가    격 8,000원

분    류 잡지(매거진) _ 문예

발 행 인 유지훈           



책소개     

슬기로운 번역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 이야기_번역하다_vol. 5     

별별 이유로 매몰차게 등을 돌린 세상에서 아등바등 사는 번역가들의 일상과 생각과 철학을 엿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고를 보니 번역가의 희로애락과 성찰이 잘 어우러져 한 ‘작품’ 나오겠다 생각했다. 번역가는 보편적인 작가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희열과 좌절을 느낀다. 원작이라는 경계와 틀을 벗어날 수 없는 탓에 100퍼센트 창작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경계는 늘 애매하고 모호하다. 이때 경계선을 조율하는 주체는 오직 번역가뿐이다. 은연중에 선을 넘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독자가 (원문을 모르는 터라) 되레 이를 반기는 기막힌 상황도 연출된다. 그러면 속으로는 조바심이 나겠지만 겉으로는 멋쩍은 미소를 날릴 것이다. 그 외의 생생한 경험담도 기대해 봄직하다.          


저자     

강민주 

김지나 

마욜 조성일 

현소연 

강유민

신상재          


차례     

COVER STORY

‘킹받네’라는 말, 아이들과의 대화도 이제 통역이 필요할까? • 강민주 4

     

Life & Work

한국을 떠난 이민자가 ‘파친코’에 열광하는 이유 • 김지나 12

<가네코 미스즈의 시, 개犬> • 마욜 조성일 17

한국어 맞춤법 너무 어렵다 • 현소연 24

저는 그런 말 안 쓰는데요 • 강유민 29

오해는 풀어야겠다 • 앤 36

돈도 안 되는데 도대체 왜? • 신상재 42

거짓말 권하는 사회 • 유지훈 48 

    

의 한 수

탈무드_피르케이 아보트 • 여후다 하나시 57

     

Special Feature

외서 검토서 60

     

번역가의 서재

『번역철학』 • 윤성우 72


일본어 출판 번역 수업』• 해밀 78     

2022 번역 및 출판 공모 88     



본문에서  

        

‘킹받네’라는 말, 아이들과의 대화도 이제 통역이 필요할까?     

                                                                                                                                 강민주    

 

요즘 아이들은 ‘킹받다’라는 표현을 참 많이 쓴다. ‘킹받다’는 ‘열 받다’에 ‘킹(King)’을 붙여 만든 합성어로 매우 화가 난다는 뜻이 다. 얼마 전에 진행했던 중고등 학생 수업에서도 아이들은 조별 이름으로 ‘킹받쓰’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했다.  

   

2021년 12월 4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던 신조어 ‘킹받네’가 널리 퍼지기 시작한 건 유튜브 ‘피식대학’의 멤버 김민수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출연하면서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분석해 보면 2019 년 초부터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한 ‘킹받네’ 검색 량은 2021년 1월 tvN ‘유퀴즈’ 방송 이후부터 3~4배 급증했다.   

  

이 기사에서 ‘킹받다’는 ‘분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유행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귀여워서 킹받는다” ”너무 잘해서 킹받는다”처럼 긍정적인 맥락에서 많이 쓰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킹받 다”를 말하며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해맑다.  

   

대한민국 아이들, 특히 십대들은 왜 이 ‘킹받다’라는 말에 푹 빠졌 을까? 시대가 바뀔수록, 새로운 문물이 늘어날수록 신조어가 느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비속어, 욕보다는 이런 신조어가 늘어나는 것이 더 기꺼운 일이지만, 문제는 기성세대와의 언어단절이다.  

   

회사에서 젊은 해외 바이어와 자주 일을 하는 남편은 종종 영어로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툴툴거린다. 공적인 자리에서의 영어 대화는 괜찮은데, 사적인 대화에서 젊은 외국인 친구들의 대화를 도통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Hello, What't up"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그 문화에 젖어들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어 신조어들을 쓰는 탓이다. 우리 아이들이 점점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젊은 외국인 친구들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시대와 문화, 사람들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새롭게 만들어 진다. 우리나라 역사책에는 이런 신조어 들이 꽤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시치미’이다. 시치미는 매를 이용한 사냥을 즐겨했던 고려 사람들이 자신의 매임을 표시하기 위해 단 이름표이다. 당시 하도 매의 이름표를 떼고서 자기 것인 양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인지 ‘시치미를 떼다’가 ‘자기가 하고도 안한 체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다.’는 표현으로 전해오고 있다.     


사실 왜 대한민국 젊은 세대들이 ‘킹받다’라는 표현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심도 있는 인터뷰를 해 본 적도 없지만, 그들 역시 큰 의미 없이 이 표현을 입 밖으로 내는 듯 했다. 그렇다면 유행 때문에 이 말을 하는 걸까? 굳이 그렇지도 않는 것 같다. 그저 유행 때문에 하는 말이라면 이렇게까지 말의 수명이 길지는 않았을 것이다. ‘킹받 네’의 경우, 당당하게 네이버 국어사전에 등재한 공식적인 신조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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