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 뭐 봄?
제목이 THE FROG, 개구리다.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를 연상시키는 두 주인공의 파국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다. 이 작품은 '선택'의 어려움과 그 결과가 조성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익히 들어본 슬로건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순간의 선택이 어떠한들 결과는 무조건 지옥이라는 서사를 견지하고 있다.
막이 열리고 나면, 펜션을 운영하는 두 주인공의 사건이 처음에는 별개의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의 차이가 좁아지면서 결국에는 동시간대로 수렴되는, 시나리오 작가의 참신한 설정과 구도를 잘 보여준다.
순경(이정은 분)의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면 2인 1역이라는 특징을 아주 빨리 알아챘을 것이다. 좀 긴가민가하긴 했는데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였다.
두 펜션 주인은 살인 현장을 목격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한쪽은 경찰에 신고했고, 한쪽은 그냥 묻어두기로 한다. 결국 경찰에 신고한 펜션은 언론에 전격 노출되면서 가세가 기울고, 신고 당사자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모자라 남편과 자식도 제정신으로는 살 수 없을 만큼 피폐한 삶을 살게 된다.
반면, 사건을 덮어두기로 한 주인은 조용히 지나가는가 싶더니 살인자가 1년만에 같은 현장에 나타남으로써 사건은 반복되고 범행은 주인공 가족과 경찰에까지 확산되고 만다.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가 지옥이라고 설정한 까닭은 "개구리"라는 제목에 잘 나타나있다. 개구리가 어떤 선택을 해도 돌멩이는 피할 수 없었을 거라는 ...
어제부터 정주행으로 최종회까지 보고 나니 넷플릭스의 자본과 브레인과 감각이 만나 드라마의 수준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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