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ale of the $100 Bill

호텔경제론의 실체

by 류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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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호텔경제론"은 본디 2011년 11월 포브스 기사에서 나온 이야기를 번안한 것이다. 포브스 기사의 원문은 아래와 같다. 원문에서 사람들은 돈을 갚는 데만 썼다. 즉, 돈을 순환시키기만 해도 빚이 다 갚아지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논리였다. 즉, 소득이 늘지도 않고 일자리가 늘지도 않았다는 것.


By now we’ve probably all been forwarded a version of the tale of the $100 bill that single handedly wiped out lots of debt. In case some readers haven’t seen it yet, it goes something like this:


다들 이제쯤이면, 한 장의 100달러 지폐가 수많은 빚을 단번에 없애버렸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받아보셨을 겁니다. 혹시 아직 못 본 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A bald-headed bearded stranger stopped in town and went into an small old hotel to check in. He asked to go check out the rooms first so, in good faith, he left a $100 bill—a deposit of sorts—with the hotel owner. The hotel owner immediately ran next door to pay his grocery bill. The grocer ran it across the street to pay one of his suppliers. The supplier used it to pay off his co-op bill. The co-op guy ran it back across the street to pay the local hooker who had taken up residence in the aforementioned hotel. The hooker ran it downstairs to pay her hotel bill just ahead of the returning traveler, who picked the $100 bill off the desk and left saying that the rooms were not satisfactory.


대머리에 수염을 기른 낯선 이가 어느 마을에 들렀습니다. 오래된 작은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려 했고, 먼저 방을 둘러보겠다고 말하며 보증금처럼 100달러 지폐 한 장을 호텔 주인에게 맡겼습니다. 호텔 주인은 그 돈을 들고 곧장 옆 가게로 달려가 밀린 식료품 값을 갚았습니다. 식료품 가게 주인은 그 돈을 들고 길 건너 자신의 납품업자에게 대금을 지불했고, 납품업자는 다시 협동조합에 밀린 요금을 냈습니다. 협동조합 직원은 그 돈으로 길 건너에 머물고 있던 지역의 성매매 여성에게 전에 빚졌던 화대를 지급했고 그 여성은 곧장 호텔 로비로 내려가 자신의 숙박비를 지불했습니다. 그때 방을 둘러본 뒤 돌아온 여행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카운터 위에 놓인 100달러 지폐를 들고 떠났습니다.


Someone asked the hotel owner, “Who was that stranger?” The owner said, “I don’t know, but he sure looked a lot like Ben Bernanke.” Okay, I added the ending myself.


누군가 호텔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그 낯선 사람 누구예요?”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모르겠는데, 벤 버냉키랑 엄청 닮았더라고.” …물론, 이 마지막 부분은 내가 덧붙인 거다(벤 버냉키는 당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돈을 푼 인물이다).


What gets me is how hard it is for me to see what’s wrong with that story. Lots of debt was paid off. Much of the town got deleveraged. Many were helped. Nobody was harmed. Everyone but the hotel owner earned the money they used to pay their debts, and he would have as well had the stranger stayed the night, but the stranger did get his money back. Maybe Ben should lend Europe some $100 bills.


내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건, 이 이야기에서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많은 빚이 갚아졌고, 마을 사람들의 부채도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여럿이 도움을 받았고,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호텔 주인을 제외한 모두가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갚았고, 그 주인 역시 그 낯선 손님이 하룻밤 묵기만 했어도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낯선 이는 돈을 고스란히 되찾아갔다. …그러니 벤 버냉키가 유럽에다 100달러짜리 지폐 몇 장쯤 빌려주는 건 어떨까?


위 글은 벤 버냉키를 ‘잠시 돈만 맡겨도 모두가 살아나는 마법사’처럼 풍자한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도 단지 돈만 조금 빌려주면 해결된다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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