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는 사람은 나쁜 사람 아니예요~
정신 없던 시간이 지나가고 조용히 앉아서 일을 하다가 폰을 열어 사진을 들여다 보니
사진함에 저장된 많은 사진들 중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사진들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입니다.
한명 한명 이쁜 아이들을 기억해 내며 흐뭇함을 즐기는 시간 참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린 흡연예방그림이나 담배 광고들을 보고 있노라니 더 열심히 아이들을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지도 뿜뿜 솟아납니다.
담배에 알러지가 있는 나는 사실 담배는 무조건 싫습니다.
이렇듯 담배를 싫어하는 내가 담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성인 대상으로 뇌심혈관 질환과 생활습관병에 관한 강의를 주로 하던 차 이 모든 질환의 원인 속에 흡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되고 있음이 어이가 없었고 궁금해졌습니다. 그런 차에 대기업에서는 금연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금연 펀드 등 다양하게 금연사업을 시작했고, 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그렇게 금연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에 금연 강의를 할 때면 금연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족한 탓에 참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에 비하면 정말 국민적 의식과 개인적 의식이 개선되어 속된 말로 강의가 좀 먹힙니다. 하지만 이미 담배에 중독된 어른들은 몸에 크게 이상이 없는 한 금연에 대한 생각은 요지부동입니다.
이미 오랜세월동안 흡연을 해 온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눈을 돌리는게 맞다고 판단하고는 고등학교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고등학생 흡연율도 제법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 초등학교 까지 내려오게 되었고..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주사라는 생각에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들에게 조기 흡연예방 교육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저와 얽힌 대한 금연 강의에 관한 역사가 긴 스토리네요.
"담배는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 담배 피우는 사람은 좋은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
유치원 아이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서 질문을 툭 던져 봅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담배는 나쁜거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담배 피우는 사람도 나쁜 사람이라 합니다. 누가 그렇게 가르쳐 주었는지 이해가 안가지만 어딜가도 아이들은 똑같이 그렇게 대답을 합니다.
" 자 그러면 담배를 피우는 아빠는 좋은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아이들은 그때부터 혼란스러워 집니다 . 질문을 받고는 처음엔 무턱대고 나쁜사람이라고 했다가 어? 아빠는 나쁜 사람아닌데 싶은 생각에 좋은 사람이라고 자신없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비중은 엄청 납니다. 그런 아빠가 나쁜 사람이 되면 안되지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담배는 나쁜 것이고 담배 피우는 사람은 담배의 무서움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르쳐 줘야 한다고,,,
다시 질문을 합니다.
" 담배는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나쁜거요"
" 담배 피우는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 모르는 사람요~"
아이들은 이렇게 흡연예방교육을 받고 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때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호기심 천국인 녀석들에겐 얼마든지 빠져들 유혹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저랑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걸며 평생금연을 약속하지만 흔들리는 십대에게 유혹은 참 거절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 피우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교육을 받았다면 그것은 정말 큰일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 되었다고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여길테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까지 살펴 줄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흡연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좀 더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 만나면 나쁜 아이들이 없습니다. 다만 정말 삶을 바라보는 사람을 바라보는 담배를 바라보는 모든 것들을 잘 모르는 아이들 일 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잘 가르쳐 주면 됩니다. 따듯한 시선과 따듯한 마음과 사랑을..
참 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