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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세드 May 26. 2019

Once Again

그는 노트북을 켜고 창가에 앉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그러기까지 그에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솔직한 글을 못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스스로. 

언제부턴가 글이 써지지 않았다. 

가식적이고 인위적인 향이 나는 글 같아서, 도저히 커서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깜빡깜빡거리는 그 일직선을 가만히 바라보다 전원을 껐다. 


은행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선 그는 돌아오는 길에 친구를 만났다. 

글을 쓸 용기가 안나, 예전에 쓴 글을 보면 그냥 겉껍질을 쓴 것 같아, 그가 말했다.

예전의 글이 거짓인 게 아니라 지금의 감정으로 과거를 봐서 그런 것 아닐까, 가만히 듣던 친구가 말했다. 


지금의 감정으로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순간의 감정들은 흐려지기 마련이다. 그걸 이유로 스스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혼합된 것이 나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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