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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나투스 Jul 25. 2023

140일,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하며 생각한

코나투스 Stage2 진입



지금의 <코나투스> 이야기는 2016년 여름 그때쯤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부산에서 단독 주택 1층을 직접 공사하고, 그 공간에서 독서모임을 시작한 것. 그리고 그 독서모임을 4년간 운영하면서 <독서기반 커뮤니티>라는 이름 아래 커뮤니티 사업을 했다.


그 당시의 모임은 독서가 기반이 되는 모임이지만,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면 단순히 4개월간 책 4권을 읽게 된다고 우리 모임을 소개하지 않았다. 왜냐면 우리는 그저 책만 읽는 모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부족원들과 동대문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책은 그저 하나의 구실일 뿐, 책을 참고해서 우리들이 먹고사는 문제 그 너머의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중요한 사항이었지 책을 4권 읽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진중하고, 따뜻한 대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옛 친구의 쇼핑몰에서 1년가량 일을 하고, 7개월간 작은 회사(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공간 운영매니저로 일을 하다가, 내가 직접 공간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23년 2월 10일 날 서울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에 위치한 14평 남짓 공간을 임대한다.


오늘 승실님과 나의 주요 감정을 뽑아봤다.


2016년에도 단독주택을 공사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거침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20여 일 후 공간을 완성한다.ㅡ


3월 5일 첫 모임을 시작으로 7월 25일인 오늘까지 140여 일 동안 <나로 살아가는 힘, 코나투스>라는 공간을 키워가고 있다.


운도 좋았고, 과거에 모임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4개월이 지난 지금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찾아주고 있다. 그 덕분에 나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했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닌, 내가 필요한 돈을 나는 공간을 통해서 벌고 있고, 2개월 이내에 신용카드의 도움 없이 현재의 돈(체크카드)만 가지고도 서울에서 홀로 설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온전히 마음을 모아 내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했었고, 그 분투의 과정에서 팬분들도 많이 생겼다. 이 공간을 사랑으로 채워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나를 몰아붙이기도 하면서 소진되고 힘겨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나는 계속 전진했고 7월 말인 지금 Stage 1을 졸업했음을 느꼈다.


이제 stage 2를 앞둔 상황에서 나는 잠깐 멈춰 섰다.


츄랭과 성수


또 다른 140일 앞을 생각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행동해야 할지 명확하게 적립된 상태는 아니지만, 나는 다음 stage로 진입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코나투스 부족원>분들과 이런저런 청사진에 대해서, 그 미래로 가기 위해서 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오늘밤이었다. 우려와 걱정, 위기의식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고민을 시작하게 된 지금이 Stage 2로 들어온 첫 도입부임을 느끼는 오늘이다.


앞으로의 100일 뒤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마음을 가다듬고 경건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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