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아가는 힘, 코나투스 2주년

24개월간의 스몰브랜드 생존기

by 코나투스

코나투스가 올해 2.10일을 기점으로 꽉 채운 2년이 되었습니다.(영상은 지난 1주년 행사 때입니다.)



2년이 된 기념으로 저의 핸드폰 사진첩을 둘러보았고, 저에게 강렬한 감정을 전해주었던 순간순간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사진첩으로 지난 2년을 돌아보며 ‘나는 언제부터 마음이 닳기 시작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요즘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나투스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에는 이 공간을 각자만의 크기로 애정하셔서, 종종 그리고 자주 들러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분들을 피해 다니는 경향이 있어요. 사람에 둘러싸여 지내다 보니, 사람이 물리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어떤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어떤 불쾌감을 준 것이 아님에도 저는 그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저 자신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였을까요? 이렇게 제 마음이 닳고 닳아 마모되었던 순간이요.



사진첩을 돌아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2호점을 시작하고 나서부터였지 않나 싶습니다. 과감하고, 당돌하게 2호점 공사를 시작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큰돈을 벌게 될 수 있다고 치기 어린 말도 했었죠. 실제로 10개월가량을 해보니, 그렇지 못했습니다. 역시나 실제로 몸으로 부딪혀보면 결과들은 나옵니다. 그 이유가 어쨌든 간에 동료들을 포함한 나는 ’큰돈‘은 벌지 못했습니다.


공간에 들어가는 비용도 많았고, 여러 방면으로 개선을 하고 보완을 하는데 꽤나 많은 비용도 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섭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 2개월만에 봤다.


2호점을 투자하고 함께 호스트로 활동했던 성섭과 2개월 만에 만났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각자의 2개월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방안과 방향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문득 성섭이 ‘2호점을 한 것을 후회하느냐?’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잠깐 생각을 했고, 비교적 쉽게 답을 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결국 코나투스의 2,4년을 내다봤을 때, 피할 수 없던 성장이고 그 성장통을 미리 겪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코나투스라는 공간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합심해서 코나투스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매주 월-수 오픈 스페이스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행사를 열어 부족원분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츄랭, 공간의 하드웨어적인 요소에서 유지&관리를 해주며 눈에 안 띄는 궂은일을 도맡아 해주는 성수, 코나투스의 월세를 보태주겠다며 매주 수, 일요일 본인의 휴일 때 <샐러드 클럽$>을 열어서 수익을 안겨 주시는 성철님, 매주 화요일마다 <러닝 클럽>을 열어서 코나투스를 사람으로 채워주시는 현아 님 희세 님, 매주 일요일 미술 클래스 <마음의 방><반려동물 모빌 만들기>로 1호점을 채워주는 부족원이자 여자친구인 혜미 님, 그리고 꾸준하게 <유리 골방>을 열어서 부족원분들에게 대화의 재미와 깊이를 더해주시는 유리님, <맛깔로 레아>라는 대화형 소셜링을 열어주시는 퐈나님, <편지 쓰기> 소셜링을 틈틈이 열어주시는 윤윤님까지.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힘이 더 보태어져서 이 공간은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적어서 나열해 보니, 정말로 이제 코나투스는 내 손을 벗어났구나 싶습니다. 2년 전, 제가 불을 지폈던 이 문화는 이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애정과 노력을 연료 삼아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저의 의지가 아닌 여기 모인 사람들의 의지로 열기가 자라나고 있다는 게 더더욱 자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더 쓰이게 될까요? 모르겠습니다. 코나투스 공간에서, 또 이렇게 종종 SNS에서 소식을 남기겠습니다.


댓글로, 혹은 좋아요로 응원의 메시지 남겨주시면 일일이 답변은 못 드리겠지만 제가 기억하고 다음 번 만났을 때 커피 한 잔 내려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코나투스 2주년을 맞아서, 코나투스 족장 재웅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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