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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그리 May 19. 2017

나는 성평등한 국가를 원한다

한국여성의전화X우주당 콜라보 프로젝트

2017년 장미대선은 우리나라 역사상 젠더 이슈가 최대로 폭발했던 선거 였죠.

홍준표의 돼지흥분제 강간 모의 사건이 후보 사퇴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동성애는 성적 정체성이므로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 드디어 공중파를 타기까지.


정말 많은 발전을 했다고 박수를 쳐야 하나 아니면 여전히 빨간색으로 물든 경상도 때문에 땅을 쳐야하나 고민스럽지만, 젠더가 대선을 가늠하는 이슈로 올라섰다는 데에서 다시 한번 페미니즘의 약동을 느낍니다. 아직도 갈길은 머나 멀지만요.


장미 대선을 맞이하여, 우주당에서도 뭔가 할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나는 성평등한 국가를 원한다"는 너무나 멋진 기획을 열었기에 우주당에서 함께 콜라보했고, 총 192개의 목소리가 모였습니다. 페미니스트들이 생각하는 '성평등한 국가', 어떤 세상일까요? 



1. 가장 많이 나왔던 키워드 : 여성안전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이 죽지 않는 국가를 원한다."

 "포켓몬잡으러 다니는길이 두렵지 않은 국가를 원한다!"

 "내가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좋아하는 장소에
   혼자 있어도 안전한 국가를 원한다"


'안전 이별'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전 남자친구, 전 남편, 전 애인에게서 살인당하는 여성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안전하게 이별해야 한다는 생겨난 단어입니다.


여성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기도 합니다. 미디어에서는 언제 어디서 살해될지 모르는 여성의 상황들을 자극적인 스릴러 소재로 손쉽게 사용하죠. 그게 실제로 어떤 공포인지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는 채로 말이죠. 


지금 여성들은 가장 일상적인 순간에도 생명을 걱정해야 합니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원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2. 폭력은 가해자의 책임이지, 피해자의 몫이 아니다


"피해자가 피해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재벌이 해체되는 국가를 원한다!" 

"노출이 많다고 일탈경험이 많다고 데이트나 호감가는 관계였다고, 정신질환이 있다고해서 피해자임을 의심받지 않을 피해자 중심의 감수성을 수사 검찰 재판부가 강화할 수 있는 집중 트레이닝 과정을 요구한다" 

"여성범죄사건 이후 '여자인 네가 조심해야해' 라는 말을 듣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왜 피해자에게 많은 몫이 전가될까요. 피해자가 입은 피해 사실에 대해 스스로 입증해야 하고,나아가 책임까지 떠안아야 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한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네가 야하게 입었기 때문에."

"네가 스스로 따라갔기 때문에."

그들은 이렇게 말하지만, 그건 결코 피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폭력을 행한 가해자의 몫이죠. 


입증은 수사기관이, 책임은 가해자가 져야 합니다. 

이렇게 당연한 이야기를 되풀이해야하는 지금 여기가 21세기 맞나요?



3. 돌봄도, 가사노동도 평등하게!

            

"맞벌이가 당연시 되는만큼 맞돌봄이 당연시 되는 나라를 원한다."

"육아와 돌봄이 평등한 국가를 원한다."

"공동의 가사분담, 노동에 따른 동일한 임금이 지급되는 대한민국 사회를 바란다. 여성의 자궁은 여성의 것이다"


맞벌이는 당연시 되지만, 가사노동 분담은 당연시 되지 않는 지금, 여전히 여성에게 가사와 돌봄 노동이 가중됩니다. 그러나 국가의 보육 정책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여전히 제자리를 맴돕니다. 


저출산이 걱정된다면 여성의 자궁을 '국유화'할게 아니라, 평등 돌봄을 먼저 실현해야 합니다. 일도 육아도 가사노동도 여성이 떠안아야 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고 싶은 여성이 대체 누가 있을까요? 그래서 외치는 목소리, "육아와 돌봄이 평등한 국가를 원한다!" 우리는 이 목소리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차별금지법_제정, #소수자인권, #임신중단권 등 여러가지 태그로 다양한 목소리가 등장했습니다. 

어떤 목소리들이 모였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지금 우주당으로 와주세요 :)


한국여성의전화X우주당 '나는 성평등한 국가를 원한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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