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우주당 3월호 비하인드 스토리
월간우주당의 시작 : 깨어난 포스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3월, 청와대 근처 파스타집에서 비밀스럽게 우주당원 회동이 열렸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서로 문제 의식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마침 문재인 후보의 '페미니스트 대통령' 선언이 뜨거운 감자였죠. 여성 당원이 절반 이상 참여한 자리여서 더 가열차게 초점이 여성 주제로 모아졌습니다. 아이디어가 앞다투어 쏟아졌죠. 대선 주자들의 여성 정책을 비교해보자, 그리고 누가 진짜 '페미니스트 대통령'인지 가늠해보자, 일상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여성의 성차별 경험도 싣자!
모임이 해산 된 후 "아, 아이디어가 너무 많은데..이거 다 할 수 있을까?"
다들 걱정을 안고 돌아갔지만, 정신 차려보니 진짜 다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완성된 월간우주당 3월호 - Vote For Women
3월호는 총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택시 내 성차별 사례 수집' 섹션은 처음에 여러가지 액션으로 발전시킬 궁리를 하기도 했지요. 처음에 성차별을 어디에서 많이 겪는지 토로하면서 택시 이야기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남성 우주당원들은 '택시가 불편하다'는 의견에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라구요.
여성들이 겪는 택시는,
"아가씨 어디로 가?" >> 대뜸 반말 + '아가씨' 호칭
"예쁘게 생겼는데 아저씨랑 놀러 갈래?" >> 성희롱
"요새 여자들은 말이야~ 남자를 보면 돈부터 밝히고 말이야" >> 성차별 발언
등등.. 반말과 성차별, 성희롱이 난무하는 공간입니다. 여성 당원들끼리 공감을 표하면서 마구 이야기를 하다가 실제 택시 안에서 성차별 경험을 받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우주당원 줄라이님이 기록해 주셨습니다. >> 택시 내 성차별 설문조사 결과 보러가기
가장 어려웠던 일
월간우주당 3월호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일은 바로... "설문조사에 성별 항목을 어떻게 넣을 것인가?!" 였어요. '남성과 여성의 택시 경험은 다르다'라고 세워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말하는 사람의 성별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성별 구분을 여성/남성으로 이분화하면 다른 성을 무시하는 결과를 낳고... 페이스북처럼 59개의 성별 입력란을 만들자니 그러면 가설을 어떻게 확인해야할지 난감하고...
월간우주당을 만들면서 가장 오랫동안 토론한 항목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자문도 받고요. 그리하여 완성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단해보이지만, 우주당원들의 많은 고민과 토론이 들어간 결과물이었답니다:)
그리고,
월간우주당의 실험은 계속됩니다.
4월호 세월호를 내놓고, 잠시 휴가 타임을 맞아 쉬고 있지만
곧 더 재미난 주제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