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있는 이 나무는 오랫동안 제 자리를 지키며 더위에 지친 한 사내의 그늘이 되어주기도, 마음껏 하늘을 누비는 어여쁜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의 그네걸이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이 나무는 우리의 숨이 되어주고, 우리의 터가 되어주며, 우리의 얼이 되어주기도 하죠. 게다가 나무는 생을 다한 다음에도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며 허전한 빈자리를 채워주기도 하고요.
나무는 우리의 삶과 평생을 함께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그런 나무를 필요 이상으로 베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전 세계 100억 그루의 나무가 사라지고 있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도 2초에 축구장 하나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죠. 산림 파괴 속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증가폭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100년 뒤에는 전 세계 숲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분별한 개발과 산불 피해로 인해 전체 산림 면적은 지난 2008년 637만 5,000ha에서 2016년 632만 6,000ha로 축소되었습니다. 산림 면적은 줄었지만 목재 소비는 더 늘어났는데요,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평생 13m3의 목재를 소비하며 이는 총 118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 양으로, 이를 역추산하면 국민 1인당 해마다 2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합니다.
통계에 따라 인당 2그루의 나무를 해마다 심는다면, 우리나라의 산림은 조금씩 복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2그루의 나무,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직접 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죠. 식목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나무 심기 캠페인에 참가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직접 나무를 심는 경우는 전 인생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겁니다.
직접 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우리 대신 나무를 심어주는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줄 수는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오늘 ‘검색’만으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방법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독일의 검색 엔진 사이트, 에코시아(ECOSIA)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삼림 벌채는 많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빈곤, 기근, 가뭄, 오염, 멸종...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가 습관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똑똑한 도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크리스티앙 크롤 / 에코시아 창업자
에코시아에서 우리는 다른 무엇을 할 필요도 없이, 단순히 검색만 하면 됩니다. 에코시아에서는 사용자들이 검색할 때마다 얻게 되는 광고 수익금의 80%를 특정 지역의 비영리 자연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나무를 심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해당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나무 수종을 현지인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지역 주민의 거부감도 적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집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데 필요한 금액은 한화 약 280원. 검색 한 회당 발생하는 광고 수익은 약 6원 정도이니 45번의 검색이 나무 한 그루를 만드는 셈이죠.
"발생한 수익으로 전 세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나무를 심는다는 점이
다른 검색 엔진과의 큰 차이점이죠."
제니카 샤프겐 / 에코시아 독일지부 담당
에코시아는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광고를 클릭하지 않아도 월별 사용자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기도 합니다. 과대광고와 무분별한 광고에서 자유로우며 사용자에게 억지로 광고 시청이나 클릭을 유도하지 않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검색 엔진이니만큼 검색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다고요? 걱정 마세요. 에코시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에 Bing을 기반으로 양질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니까요.
에코시아에는 현재까지 몇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는지 방문자에게 보여주는 트리 카운터와 함께 사용자가 지금까지 에코시아 내에서 몇 번 검색했는지 보여주는 서치 카운터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에코시아를 통해 몇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죠. 또한 에코시아 공식 SNS에는 심은 나무의 사진과 해당 지역 주민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사이트 방문자의 검색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의 활동으로 인해 바뀐 지구 환경과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현재까지 에코시아는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 약 1억 4,900만 그루를 심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에코시아의 트리 카운터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요. 심어진 나무 수는 매달 발행되는 재정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재정 보고서는 2015년 1월부터 발행되었으며, 보고서에는 그 달 총 수입, 심은 나무 수, 수입 분야별 사용 내역, 지역별 파트너와 해당 지역에 분배된 금액의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에코시아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접근 가능하니, 에코시아의 활동 현황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지 들어가서 확인해보세요!
에코시아는 검색 엔진 서비스를 통한 나무 심기뿐만 아니라 콜롬비아의 커피농가, 인도네시아의 팜 오일 농민을 지원하는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탄소 배출 감축에도 적극적이죠. 그린피스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서 검색 온라인, 게임, 동영상 서비스 등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은 연간 1조 kWh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1년 전기 사용량의 4배에 달하는 규모로 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에코시아는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자체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해결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나무 심기부터 시작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되려는 에코시아의 행보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가요. 검색만으로 나무를 심는 이토록 쉬운 방법에 함께 동참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지금 바로 검색 엔진을 에코시아로 바꿔보세요! 어쩌면 1년 뒤, 우리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나무를 심게 될 수도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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