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서툴러서 글을 씁니다
워드를 켜고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적어보는 편이다.
이럴 때마다 나는
평소의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가끔은 이 모습이 진짜 나일까? 고민하게 되지만
여러 가지의 주제를 두고 글을 쓰다 보면
키보드를 붙잡고 있는 나야말로 진짜 나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조상님 중에 개그맨이 계셨던 건지
웃기고 싶어서 안달이라
실없는 소리를 주로 하는 편이고
진지하게 보이는 게 어색해서
무거운 얘기도 잘 꺼내지 않는다.
조리 있게 말도 못 하는 편이니
얘기하다 보면 삼천포로 빠져버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게다가 나는 어휘력이 많이 부족하다.
특히 말할 때 더 그렇다.
내가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는
“그... 뭐더라” “있잖아” “아니” “아무튼”
그리고 “무슨 말인지 알지?” 같은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글을 쓸 땐 좀 다르다.
타자를 치는 손이 멈추지 않는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너무도 재밌다.
내가 이런 표현도 아는구나. 싶을 때도 있고
그때의 감정이 너무 생생하게 다시 살아나
마치 그 순간을 다시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쓴 글을 읽다가 혼자 감동받고
여러 번을 읽어보면서 아이처럼 좋아한다. ㅎㅎㅎ
그래서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ㅡ 말보다 글이 더 나다운 것 같아.
나로서 산다는 건 결국
내 감정을 숨기지 않는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쌓여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ㅡ 나도 그래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하고 안심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워드를 켜고
이런저런 주제를 정해 글을 써 내려간다.
이 시간을 좋아하는 나를
누군가도 좋아해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