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하루가 이야기되기를

버킷리스트에 담긴, 너와의 하루들

by OurSlowBlooms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하루가

우리에게는 소중한 약속이 돼요.

말은 없지만, 마음은 선명하게 전해지는 날들.

나는 오늘도 너와 이야기할 그날을 꿈꿔.



건우야,

요즘 너는 거의 말을 하지 않지.

한때 “요구르트 주세요”, “사과 주세요”

그렇게 짧지만 분명한 말로

세상과 연결되던 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고요 속에 머물러 있어.


하지만 엄마는 알아.

너는 지금도 여전히

네 방식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그래서 엄마는

우리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로 했어.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걷기,

벚꽃 흩날리는 날 네 손잡고 사진 찍기,

동물원에서 네가 좋아하는 동물 관찰하기,

비 오는 날 우비 입고 걸어보기,

너와 제주도 오름 오르기,

성지순례길 같이 걸어보기


이건 말이 필요 없는 우리만의 대화야.

“언젠가 너랑 꼭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

그 마음으로 엄마는 오늘도 하루를 기록해.


네가 언젠가

“엄마, 우리 이거 했었지?”라고

말해주는 날이 온다면

그때 우리는 지금의 이 순간을

더 따뜻하게 꺼내볼 수 있을 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해.

아이들은 결국 부모 곁을 떠난다고.

하지만 엄마는 알아.

그렇지 않고 너도 다른 아이들과 같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니까

지금 현재에는

건우, 너에게는

엄마가 살아있는 동안이

너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거라는 걸.

엄마가 제일 잘 알고 있어서

정말 다 해주고 싶어.




그러니까 건우야,

언젠가 말로 이야기 나눌 그날이 오면

그때 엄마는 대답해주고 싶어.


“건우야,

정말 고맙고 미안해.

엄마는 네 덕분에 매일이 기적 같았어.

사랑해, 우리 아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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