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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urStellar Feb 03. 2023

1. IT 직업에 관한 글을 시작하면서...

IT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은 그대를 위해 

#1.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저에 대해 말할까 합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금융기관 IT자회사에서 사업과 기술담당 임원으로 재직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첫 사회생활 시작은 인사담당자였습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저가 대기업에 취업한 것은 만족할만한 결과였지만 무엇인지 모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를 힘들게 한 것은 대학 졸업 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승진을 하고, 아파트를 사는, 그런 정해진 삶을 그냥 따라가는 거였지요. 지금까지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이제 내 맘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계속 누군가가 정해놓은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4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유학은 실패로 끝났고 그동안 모았던 돈을 다 써버리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가 IMF이전이었는데 일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따기였지요. 많은 시간을 이력서를 쓰면서 보냈습니다. 더 이상 이력서를 보낼 곳이 없자, 처음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들더군요. 그때 제가 눈을 돌린 곳이 IT분야였습니다. 학교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이 기회에 IT 쪽으로 진로를 바꾸자고 생각했습니다. IT 교육을 받고 개발자가 된다면 인사담당자와 다른 전문가로서 회사에 매이지 않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서른이 넘어 20대 친구들과 6개월이 넘는 IT 교육기관에서 개발자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 수료 후 운 좋게 나이 많은 신입으로 회사에 취직을 했고, 그 이후 개발자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러던 중 들으면 알만한 외국 IT 회사에 컨설턴트로 이직을 하였고, 그 이후 금융 IT회사의 임원으로서 오랜 기간 재직을 했습니다. 처음에 IT교육을 받았을 때 제가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맞았습니다. 개발자이든 시스템 담당자이든 IT 기술은 새로운 기회를 주었지요. 그리고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은 회사라는 울타리에 갇혀있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기술과 경력만 인정받으면 회사라는 틀은 느슨한 울타리 정도밖에 안 됩니다. 언제든지 그 울타리를 뛰어 새로운 더 나은 곳으로 갈 수가 있었습니다.



#2.


    저는 IT 비전공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회사 내에서 최고의 IT기술 전문가였고, 기술담당이사인 CTO역할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IT  비전공자는 IT 전문가가 되는데 아무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 내가 비전공자라서 IT 기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IT를 아는 컨설턴트도 코딩을 아는 개발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들이 기술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발도 할 수 있고, 경영학을 배웠기 때문에 기술과 비즈니스를 결합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여러분의 전공이 힘을 발하는 순간이 올겁니다. 


    IT 기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이 나오지만 기초만 잘 쌓아 놓으면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결코 다 배울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현장에서 더 많이 배웁니다. 아무리 잘 아는 이도 실제 해본 사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제가 있던 회사에서도 신입사원 채용 후 적어도 6개월 이상 교육을 합니다. 그 시기가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이 배우는 시기입니다. 알려고 하는 열정만 있으면 나의 실력은 전공여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제가 IT 교육을 받을 당시 90년대 말에도 개발자가 되려는 비전공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함께 교육을 받은 친구들도 다 좋은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30년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친구들이 IT 업계에서 직업을 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야근과 갑질로 점철된 IT 업계의 일이 4D직종이라는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IT 기술은 현대 사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규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도 다른 분야 보다 더 많습니다. 제가 교육받을 때나 지금이나 IT는 여전히 기회의 땅입니다. 누구든지 쉽게 두드릴 수 있는 아메리카입니다. 그러나 만만치는 않습니다.



#3.


    IT에는 개발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가장 많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러나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린 연주가가 가장 많지만 다른 악기 연주자도 많이 있는 것처럼, 개발자도 많은 IT 업무 중 하나입니다. 제가 처음 개발자로 발 디뎠을 때와 달리 그동안 IT기술과 일하는 방식은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IT직종은 더 세분화되었고 또 새로운 직종도 많이 생겼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개발자는 그 많은 IT직종 중 하나입니다. 개발자도 좋지만 다른 많은 IT직업들을 이해하고 내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서점에 IT직업을 설명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IT의 다양한 일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 다양한 IT 일이 어떤 것인지, 왜 그런 일이 필요한지, 다른 일들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그 일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IT전반적인 기술적인 이해를 통해 다양한 IT직업이 어떤 일을 하고, IT 전체에서의 어떤 위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그 일을 이해하고 그 특성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일이 내게 적합한지를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4.


    IT 분야의 전반적인 생태계와 일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두 가지 측면에서 IT 업계의 다양한 일을 파악함으로써 IT 직종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25년 IT경험에서 오는 현장에서 느낀 각 업무의 기술적인 특성과 장단점에 대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릴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IT분야에서 직업을 가지려는 분뿐만 아니라, 현재 IT업계에 계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IT업계에서 어떤 나의 커리어 패스를 만들 것인가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IT 직업을 알아보기 위해 양파 껍질을 벗기듯 하나씩 하나씩 접근할 것입니다. 그래서 IT 이해를 위한 앞부분이 조금 길어질 수 있습니다. 느리다는 생각도 들 겁니다. 그러나 차근차근 준비합시다. 꽉 짜인 이해가 되지 않으면 뒤에 구멍이 발견되기 마련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가능하면 쉽게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알고 계시는 분은 싱거울 수도 있습니다. 아는 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넌다는 심정으로 같이 가도록 합시다. 그럼 지금부터 여유를 가지시고 저와 함께 IT 직업의 세계를 같이 천천히 걸어가 보실까요.




체계적이고 보완된 내용으로 브런치 글과 같은 이름으로 출간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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