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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urStellar Feb 10. 2023

2. 넓고 다양한 IT분야의 직업

개발자는 IT분야의 많은 일중의 하나일 뿐



IT 직업 = 개발자?


    한가한 저녁 시간 후배로 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형, 저예요. 지금 통화돼요?"

    "응, 그래. 오랜만이구나. 뭐, 별일 없니?"

    "네 별일 없어요. 형도 잘 지내시죠."

    "그래. 나야 별일 있겠나. 조용히 지내지. 그런데 무슨 일 있어? 저녁에 전화를 다하고?"

    "다름 아니라, 둘째가 고3이라 대학 학과를 결정해야 하는데 형에게 좀 여쭤보려고요."

    "잉? 벌써 그 녀석이 고3이라고. 꼬맹이 때 우리 애들하고 같이 놀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참 형도 그때가 언젠데요."

    "그렇구나. 하긴 우리 애들도 다 대학생이니 말이다. 벌써 오래된 이야기네. 그래 내가 뭘 도와줄까?"

    "지원해야 할 과를 정해야 하는데 마땅히 갈만한 학과도 없고. IT 관련 학과가 어떨까 싶은데. 잘 몰라 형에게 전화했요. 형이 그쪽에 오래 계셨으니까 아무래도 잘 아시니까."

    "응, 그래. 뭐가 궁금한데?"

    "그런데 IT 쪽이 직업으로 괜찮을까요? 전망이 앞으로도 좋을까요?"

    "응, 글쎄. 어떤 직업이 좋은지는 본인의 적성과 맞아야 되겠지. 새로운 기술이나 프로그래밍을 좋아한다면 괜찮을 거고. 전망은 잘 모르겠지만 소위 빅테크라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IT 기업들이니 이 기업들이 10년 안에 망하지는 안겠지."

    "그러고 보니 쟁쟁한 기업들이 다 IT 회사네요."

    "혹시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어?"

    "IT에도 분야가 따로 있나요? 다 프로그램 개발하는 거 아닌가요? 아들 말로는 빅데이터를 하고 싶다고 하긴 하던데. 제가 빅데이터 말은 들어 봤지만 잘 아는 것도 없고. 이럴 줄 알았으면 프로그래밍이라도 미리 배우도록 할 걸 그랬어요."

    "IT 쪽에 일한다고 해서 다 프로그램 개발하는 것은 아니야. 특히 빅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다면 프로그래밍 보다 통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 그래서 전산과 보다 통계과나 수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아."

    

    빅데이터 분석가와 빅데이터 개발자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니 통화는 자연스레 길어졌다. 두 직업이 어떻게 다르며 필요한 Skill Set이 어떻게 다른지 한참 설명했다. 후배가 설명을 얼마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감은 잡았을 것으로 기대한다. 후배 아이가 어떤 학과를 선택했는지 뒷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과를 선택하는데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IT 진로에 대해 묻는 전화를 지인에게서 가끔 받는다. 앞에서 같이 학교 전공 선택에 대한 것도 있고, 졸업해서 취업이 안되어 IT 교육을 받으려는데 어떤 교육기관을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간단하게 말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설명이 길어진다. 이를 본 아내가 한날 '그러지 말고 차라리 유튜브를 찍어둬. 그러면 필요한 사람들이 보면 되잖아'라는 우스개 소리를 했다. 


    지나가던 그 말 한마디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전공자이든 비전공자이든 IT업계에 직업을 생각한다면 대부분 개발자가 된다는 생각을 한다. 전산 전공자는 학교에서 IT 즉 정보기술에 대한 여러 과목을 배우지만, 많은 학생들은 개발자로 진로를 선택한다. 비전공자는 주로 IT 교육기관에서 직업훈련을 받는데, 대부분 IT 교육기관은 개발자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IT 직업 중에서 개발자가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IT업계의 취업하려는 젊은 구직자들은 IT 업계에 취업한다는 것은 개발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IT업계에 발을 디디려는 젊은 친구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IT업계는 다양한 직업들이 있다. 다른 직업들도 개발자 못지않게 전문적이며 수요도 만만치 않다. 개발자만 알다 보니 IT내의 다양한 일에 대해 관심을 두지 못한다. 이는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개발자도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개발자가 되느냐, 어떤 업종의 개발자가 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IT업계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안 맞아도 내가 할 수 있는 IT일이 있다.




IT 직군의 다양한 직업 분류

  

    지금쯤 IT 내에서 개발자가 아닌 다른 직업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가 궁금할 것이다. 몇 가지는 들어 봐서 아는 것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굳이 개발자 이외 다른 직업을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많은 생각이 들겠지만 먼저 IT 내에서 어떤 직종들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기로 하자.



|워크넷(https://www.work.go.kr)


    직업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많이 찾는 사이트 중 하나가 워크넷일 것이다. 개발자라면 개발자를 뽑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 개발자를 찾기 위해서 직업분류 1차 선택에서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을 선택하고, 직업분류 2차 선택에서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을 선택한다. 그러면 많은 IT 직업들이 나온다.


워크넷에서 IT관련 직업은 (1차)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 > (2차) 정보통신 연구 개발직 및 공학 기술직을 선택하여야 한다.

   

정보통신 연구 개발직 및 공학기술직 하위에는 13개의 직군> 24개의 직무가 나온다. "통신. 방송송출 장비 기사를 제외한다면 IT에는 12개의 직군 22개의 직무로 구분된다

    

    워크넷에서는 정보통신 분야를 12개의 직군으로 분류하고, 하위 22개의 직무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하위의 22개의 직무를 하나의 직업으로 본다면 IT에 22개의 직업이 있다 할 수 있겠다. 개발자를 채용하는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어떤 직무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개발자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웹개발자로 구분되고, 그 안에서도 몇 개의 개발자가 있어서 어떤 것이 내게 맞는 개발 직종인지 선택하기가 어렵다.



|국가직무능력표준 (NCS, https://ncs.go.kr)         


    워크넷 말고 직업 및 직무(일)에 대한 분류를 NCS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NCS의 목적은 산업현장의 모든 일을 분류하고,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일을 하려면 이러이러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이러한 교육을 받았거나 받아야 한다라고 정리해 놓았다. 최근 일부 기업의 부정 채용 논란이 있어 공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직원의 채용 및 교육의 표준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NCS에서 분류된 IT직업을 살펴보면, 대분류 '정보통신' 아래 중분류 '정보기술'의 소분류는 9개로 구성되고, 각 소분류에는 55개의 세분류로 나누어진다. NCS의 직업분류는 워크넷의 직업분류보다 더 많은 직업으로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CS에서 정보통신 > 정보기술 내의 직무는 9개의 소분류와 55개의 세분류 직무로 구성되어 있다


    NCS 분류에서 개발자에 해당하는 직무를 찾아본다면, 소분류 '정보기술개발'이 개발자에 해당한다. 개발자를 기술의 종류에 따라 15가지로 세분화했다. 일반적인 Java 개발자라면 '응용 SW엔지니어링'이 해당 직무라 할 수 있겠다.


|직업, 직군, 직무, 업무, 일|
각각의 의미와 지칭하는 레벨이 다르지만 여기에서는 구분 없이 사용할 것이다. 현장에서 일로 구분되는 업무, 직무는 때로 독립된 직업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직무와 결합하여 직업이 되는 경우도 많다. 구분 없이 사용해도 맥락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워크넷의 하위 직무 22개, NCS의 세분류 직무 55개로 분류한 것을 보니 정보기술, 즉 IT에 많은 직무가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들 세분화된 직무가 다 하나의 직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NCS의 '정보기술개발> SW아키텍처'와 '정보기술개발/응용 SW엔지니어링'은 현실에서 둘 다 개발자가 하는 경우가 많다. SW아키텍처는 경력이 많고 실력이 좋은 개발자가 주로 한다. 어쨌든 개발자이다. 그러나 '정보기술개발> DB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개발> UI/UX엔지니어링'은 엄연히 구분되는 직종이다. 전자는 DA, DBA가 수행하고 후자는 UI/UX개발자가 하는 일이다. 이 둘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기술역량도 다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최대 55개의 업무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NSC 분류에 따르면 정보기술, 즉 IT에는 (이론상) 최대 55개의 직업이 있다.


     앞의 직무 분류를 보면서 '생각보다 직업의 종류가 많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다. 이제 우리는 개발자 외에도 잘 모르는 많은 IT 직업이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 


      IT에 많은 직업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왠지 이런 분류들이 너무 잘게 쪼갠 것 같고, 교과서 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다. 공적기관이 하는 것이라 실제 현장과도 괴리가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 일리가 있는 말일 수도 있다. 현장에서도 과연 이런 직업들이 존재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은 여전하다. 현장에서 통용되는 실질적인 IT 직업을 알고 싶은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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