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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urStellar Feb 14. 2023

3. 진로 설정을 위한 IT 직업의 이해

나만의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한 IT 직업의 이해


IT 현장, 'SW기술자'라는 직업

    

앞 편에서 '워크넷'과 'NCS 분류'에서 IT의 직업을 살펴보았는데, 직업 분류가 많아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이상적인 분류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인, 현장에서 통용되는 IT 직업이 과연 이렇게 많을까라는 의심이 든다. 피부에 와닿는, 현장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IT 직업을 알아보고 싶다.



|SW기술자 평균 임금(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https://www.sw.or.kr)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소프트웨어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의 이용촉진을 통하여 소프트웨어산업을 진흥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향상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 만든 민간단체이다. 즉,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이다. 본 협회는 민간단체임에도 불구하고 1988년 설립 이후 IT 업계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장에서 협회의 존재를 가장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개발자 단가이다. 개발자 단가란 '개발자의 월 인건비'를 말한다. 개발자가 많이 필요한 개발 프로젝트의 비용을 산정하는 견적에서 중요한 숫자가 개발자 단가이다. 이쯤에서 개발자단가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A회사가 봄맞이 홈페이지 일부 개편을 하고자 한다. A회사는 소요예산 산정을 위해 개발사에게 견적을 요청한다. 개발사 팀장은 A회사의 개발 내용과 개발일정을 파악한다. 개발사는 개발에 필요한 개발자의 인원과 필요한 개발자 등급을 산정해서 견적서를 작성하여 A회사에 전달한다.


SW개발 견적서 예시 

위 견적서는 개발사가 A회사에 전달한 SW개발 사업 견적서이다. 보통 개발자는 개발자의 경력, 숙련도에 따라 보통 고급, 중급, 초급으로 나눈다. 견적서는 등급별 개발자의 투입공수(여기서는 수량)에다 단가를 곱해서 금액을 산출한다. 산출된 금액에다 할인율을 적용해서 나온 금액이 개발사가 A회사에 제시하는 금액이다.(할인율에 대해서는 뒤에 이야기할 것이다.) 투입공수와 단가는 모두 월 기준이다. IT에서는 이를 MM(Man Month)라고 한다. 컨설턴트 같이 단가가 높은 경우는 MD(Man Day)로 하지만 MM가 가장 일반적인 기준이다.(*위의 단가와 할인율은 예시이다.)


|MM, M/M(Man Month)|
맨먼쓰(M/M, Man Month)는 엄밀히 men per month를 말하며, 소프트웨어개발 사업의 대가를 계산하는 방식의 하나로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양을 계산해 사업비를 책정한다. 즉 사업에 투입한 인력 수를 기준으로 사업비를 책정하는 방식이다.(1M/M 이면, 1명이 한 달, 2명이면 보름이면 끝낸다는 뜻임)

    

견적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단가는 어디서 누가 정하는 것인가요? 할인율은 왜 적용하나요?


좋은 질문이다. 수량 즉 필요한 개발자 공수는 개발사가 개발 범위를 분석해서 산정한다. 그럼, 단가도 개발사에서 정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그렇지 않다. 현장에서는 합의된 개발자 등급 기준과 등급별 단가기준이 있다. 그렇다면, 개발자 등급별 투입공수만 나오면 단가는 정해져 있으므로 전체 금액이 산정된다는 말이다. 이론상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협상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최종 금액을 조정하기 위해 개발자 투입공수를 줄일 수도 없고(그러면 개발 일정이 늦어지거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다.) 단가를 건드리지 않고(단가는 표준이기 때문에) 금액을 줄여야 한다. 이때 할인율이라는 마법(?)을 활용한다. 할인율을 적용하여 사업 금액을 조정한다. 


어떤 회사는 할인율이 높아 결론적으로 개발자 단가가 낮아지고, 어떤 회사는 할인율이 낮아 개발자에게 좀 더 후한 회사도 있다. 당연히 단가가 후한 회사는 개발사와 프리랜서 개발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사이트이다. 할인율이 높아서 단가도 낮고, 거기다가 발주사의 담당자가 빌런 수준인 사이트는 개발자들에게 '아오지'와 같다.


다시 빨간색 네모 박스의 단가에 대해 말해보자. 이 단가를 표준단가라고 하는데 현장에서 대부분 서로 이 단가를 기준으로 인정한다. 그럼 이 단가는 어디에서 왔을까. 그렇다. 여러분들이 예상한 대로 이 표준 단가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정한 것을 사용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는 매년 SW기술자들의 등급별 단가를 정해서 발표했다. IT업계에서는 이를 표준 단가로 인정하고 금액을 정하는 데 활용했다. 이런 것을 보면 이 협의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 협회는 2018년 이후에는 단가를 더 이상 발표하지 않는다. 협회의 단가가 오히려 SW기술자의 단가를 억제하는 면도 있고, 또 개발자의 공수를 산정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당시 현장에서는 제법 문제가 되었다. 표준단가를 기준으로 해서 견적을 작성하던 많은 업체가 어떻게 단가를 매겨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협회는 등급별 단가 대신 매년 SW평균임금을 조사하여 발표를 하고 있다. 협회에서 현장에서 평균임금을 참조하여 단가를 산정하는데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022년 SW기술자의 평균임금(ⓒ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우리가 이 자료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SW기술자의 평균임금이 아니라 현장에서 인식하고 있는 IT직업의 종류이다. 현장에서 IT 직업으로 인정이 되어야만 그 직업의 평균임금을 조사할 수 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SW기술자라고 하는 직업을 17개로 분류해 놓았다. 이 분류는 SW기술자만 대상이므로 IT에는 SW기술자 말고도 HW 기술자들도 있으므로 IT 직업은 더 많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22년 SW기술자의 평균임금 조사 내용을 보니 IT 직업인이 일하는 현장의 느낌이 온다. 이왕 표를 본 김에 어떤 직업이 가장 임금이 높은 지 살펴보자. 업무분석가, IT아키텍터, IT컨설턴트의 평균임금 수준이 높다. 우리가 아는 개발자는 9번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평균임금은 전체에서 중간 정도이다. IT에서 일한다면 이왕이면 개발자 보다 임금이 좋은 업무분석가나 IT아키텍터 또는 IT컨설턴트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직업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워크넷의 하위 직무 22개, NCS의 세분류 직무 55개, 한국소프트웨어협회의 SW기술자는 17개의 직업으로 분류되어 있다. IT에 많은 직무가 있고, 각기 임금의 수준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이 많은 직무, 직종을 다 이해해야 한다고? 개발자 일도 제대로 모르는데 이 많은 직업을 어떻게 다 이해를 하지. 굳이 꼭 이해를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몇 가지 중요한 직업만 파악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IT직업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랜 기간 IT업무를 한 사람도 IT직업을 피상적으로 알 뿐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래 일을 하더라도 자기 일만 하다 보면 IT내의 전반적인 직업을 제대로 알 수 없다. IT내의 직업과 일을 이해하려면 IT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IT 전체를 이해하고자 하는 본인의 관심과 노력이 있을 때만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럼, IT종사자들도 잘 모르는 IT 직업들을 꼭 알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필자의 대답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 알아야 하는지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직업을 구하는 시점에 내 적성에 알맞은 직종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성이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어떤 사람은 프로그래밍 교육을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지능이 모자라 그런 것이 아니다. 적성이 안 맞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변수를 이해 못 해 개발 교육 과정에서 탈락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개발자로 어렵게 입사했는데 개발 실력이 후배보다 못해 견디다 못해 결국 퇴사하는 직원도 많이 봤다. 본인도 엄청 노력하고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는데도 개발 실력이 안 늘어 회사 눈칫밥을 먹다가 결국 퇴사했다. 것이다. 이런 경우 개인도 회사도 손해다. 적성을 알고 개발자가 되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두 번째는 IT 내에서 경력 관리를 위해서다. 개발자로 시작했지만 만연 개발자로 있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조직 내 역할도 자의 반 타의 반 변할 수밖에 없다. 나이 든 과장, 차장 개발자가 신입시절 하던 화면개발을 계속할 수 없다. 고급개발자는 어려운 개발을 맡아야 한다. 아니면 개발일 보다 관리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평생 프리랜서 개발자로 지낼 수도 있지만, 회사 직원이라면 개발자로만 직장 생활을 끝까지 하기가 쉽지 않다. 미래의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 사전에 IT 내 다양한 일을 안다면 본인에게 맞는 커리어 패스를 설계할 수 있다. 즉, 개발자 경력이 쌓고, 고임금의 아키텍트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특히 외국계 IT회사에 일하고 싶다면 자신의 커리어 패스 관리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


|IT 업계의 직업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이유|
   》취업 전 자신의 적성에 맞는 IT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취업 후 자신의 경력 관리에 맞는 직업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IT업계에서 회사라는 조직은 느슨한 울타리이다. 타 직업에 비해 학력이나 성별 보다 개인의 경력이나 역량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경력과 실력에 따라 좋은 연봉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그냥 개발만 잘하자라는 생각은 좁은 생각이다. 개발자로 출발했지만 영업을 할 수도 있고, 또 관리직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IT직업을 이해하기 위해
IT 전반적인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

다양한 IT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IT관련 서적이나 IT직무 기술서를 볼 수 있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IT직업에 대한 많은 책들이 있다. 그러나 IT 전반적인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IT 직업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단순히 어려운 IT 용어를 몇 가지를 이해한다고 해서 IT 직업을 이해할 수 없다. IT 직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IT 업계의 구조 및 일하는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를 제대로 알 때 그들의 직업을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IT 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이해를 통한 IT 직업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IT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알아보는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그러나 꼭 필요한 과정을 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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