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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햔햔 Jan 13. 2019

우리는 모두 감정의 소리를 내는 피아노다.




우리는 모두 감정의 소리를 내는 피아노다.


아프게 하면 아프다 소리 내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면 듣기 좋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부드러운 터치에도 가끔 불완전한 소리가 나는 것은 잘못된 코드 때문일 수도,

내부의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일 수도 있다.


잘못된 위로로 반감을 사고

정신적, 신체적인 문제로 쉽게 좋은 소리를 내뱉지 못하는 경우이다.


그러니 모든 사람을 그런 민감한 피아노로 대해야 한다.

자신이 마구 쳐대는 피아노가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불평할 일이 아니다.


피아노가 잘못된 소리를 내는 것을 

피아노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 나의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증상이며 신호다.

나에게 전해오는 어떤 종류의 메시지라는 거다.


그 메시지를 귀담아듣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종국엔 피아노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피아노가 전하는 메시지를 들으며 부드럽게 대할 것이지 

무례하고 거칠게 다룰 것이 아니다.


언젠간 그런 무례하고 거친 터치들이

따뜻한 손길로 소리를 내주길 바라던 건반을 부러뜨려 아무 소리도 나지 못하게 하거나

정교한 내부를 망가뜨려 영영 좋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지금 주위의 작고 큰, 웅장하고 소박한 피아노들을 다시금 돌아볼 때다.

혹시 아름다운 선율이 아니라 볼멘소리, 거친 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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