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가, 민들레를 본다.
홀씨를 가득 머금 민들레.
일렁이는 바람에도 홀씨를 날려 보내지 못한다.
날아갈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아직 때가 아니라며 타이르는 것 같다.
붙잡고 있는 것은 홀씨가 아니라 미련이다.
훌훌 날려 보내지 못하고 때가 아니라 말한다.
어여 날려 보내라.
그래야 가벼워지고 너도 꽂을 피우니.
보다 못해 입김으로 설득하려다
그 마음이 이해가 가 그냥 내려다본다.
때가 되면 보내겠지. 때가 되면.
더 멀리, 더 높게 날아 오를 수 있을 때. 그때 보내겠지.
뒤도 보지 않고 날아갈 홀씨를 오늘도 때가 아니라 놓지 못한다.
어여 날려 보내라.
그래야 가벼워지고 너도 꽂을 피우니.
지나는 길가, 언제고 나의 모습을 엿본다.
-------------------------------------
보송보송 작은아이
날아갈까 아등바등
쉬이놓지 아니하고
때아니다 타이르네
보다못해 입김으로
설득하려 몸굽히다
내모습이 겹쳐보여
안녕하고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