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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햔햔 Dec 26. 2021

<투자의 민낯> 출간 소식

잘 못해서 책이 나왔네요. 그래서 간절한 진심을 꽉꽉 채웠습니다.

못하는 일이 있어 책이 나왔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속상함에 적었던 글이 책이 되어 버렸어요. 총천연색 감정으로 물든 사연과 구구절절한 이유, 그리고 무너지지 않기 위한 자기합리화로 다독인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더니 ‘툭!’ 제 앞에 책 한 권이 떨어졌습니다. 



주식 투자 뒷담화 에세이, <투자의 민낯>이 출간되었습니다. 


성공미담만이 넘쳐나는 주식 투자의 세계에 실패미담(?)을 투척하고 싶었던 삐뚤어진 마음이 이렇게 일을 냈습니다. 치밀하게 준비해서 조심스럽게 던진 실패미담들. 그간 참 시원했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불리진 못하고, 글 양만 늘리다니. 아마도 그간의 노력을 무가치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그러니까 허무주의자가 되지 않으려고 했던 몸부림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내 잘못만은 아니지 않냐고 소리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 올 테면 따라 와봐!”하며 달아나는 급등주의 꽁무니를 쫓다 수없이 자빠지고, 장기투자하면 성공한다기에 묻어 두었던 주식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상황에서 ‘내가 왜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만으로 시작했던 탓인 줄은 뒤에야 알았네요.


개인적으론 처절하기도 했고 당황스럽고 서글프기도 했던 이야기 속에 개인적 반성과 어쩌지 못했던 마음상태를 담았습니다. 웃픈 이야기로 간신히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지나고 나서야 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엔 정말 ‘이래서 사람들이 한강이야기를 하는구나..’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서 주식 투자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통계적으로만 봐도 단기간에 주식으로 성공하기란 참으로 힘든 것인데, 넘쳐나는 성공미담에 자신의 노력을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분위기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성공한 5%의 이야기가 아닌 95%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웃다 보면 진지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인데, 투자로 심란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 부족한 글을 보필하고자 부족한 그림도 곁들였습니다. 


사실 이 책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닙니다. 날 것의 글을 먹을 수 있게 구워주고 심심한 간에 감칠맛을 내주신 <오마이뉴스> 편집기자님, 첫 애독자였던 어머니와 아내, 일러스트 검수를 해준 네 명의 아이들, 그리고 달고 쓴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주셨던 독자분들, 그 모두의 관심 덕에 지속할 수 있었고 그나마 읽을 만한 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투자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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