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마음의 빚은 지지 않을 수 있고,
말 한마디가 중천금이 맞는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로또 1등이라는 꿈보다는 일확천금의 소망에 가까움을 안다.
근거는 없다.
다만 경험에 의한 믿음일 뿐.
뚫린 입이지만 함부로 벌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뚫린 입이기에 꼭 해야 하는 말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무심코 내뱉는 짜증난다는 말이 어떤 힘을 지녔는지.
긍정의 한 마디가 상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혼잣말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아오며 내뱉은 말이 모여 내가 되었음을 이제야 눈치챘다.
늦었다.
하지만 늦었다고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기에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말이 지닌 힘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이건,
말조심만으로 좀 더 잘 살아보려는 영악한 한 사람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