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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온 Apr 16. 2018

Leave No One Behind

D-58, 녹색당 지방선거 대작전 7일차


 오전 11시 주간 전체회의. 오후에 쓸 강의자료를 부랴부랴 마무리해 발송하고 당사로 갔다. 지난주부터 주요 안건은 모금이다. 모금 현황을 확인하고, 이번주에 나갈 메세지와 홍보 컨텐츠 점검. 꼼꼼하게 만들고 야심차게 오픈한 모금 사이트 voteGreen.kr 을 한주간 사용해본 피드백도 간단히. 토요일 순천, 일요일 안양에서의 칵테일 파티 후기도 공유. 내일은 전북 정읍에서 칵테일 파티.


이어지는 본부장 회의에서는 지역선본 이슈를 나누고, 이번주부턴 본격적으로 캠페인 참여 인증샷 독려에 집중하자 얘기했다. 현재 모금 달성률이 9% 정도인데, 이번주에는 15%까지 달성이 목표다. 남은 일정 고려하면 이번주 20%여야 맞는데, 모금초기부터 가속도 붙이기 쉽지 않아서 이후 상승추세를 만들어가야 한다. 과정에서부터 계속 의미를 발견하고 드러내야 가능한 일.

‪오후에는 오랜만에 기본소득 강의를 하러왔다. 계원예대 광고브랜드 학과 특강이다. 선거시기라 할지말지 고민했는데, 당사로 교수님이 섭외전화를 주신 게 신기해서 간다고 했는데 날짜가 하필 오늘이었다. 게다가 어제 입술에 수포가 크게 올라와서 말을 제대로 못 한다. 흑흑. 여러 가지로 걱정을 안고 계원예대를 찾아왔는데, 이곳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자그맣게 세월호 추모공간이 있었다. 순간 초행길의 어색함이 사라졌다. 알고보니 강의하러 갔던 학과 학생들이 마련한 거라고 한다. ‬

기본소득과 세월호. 처음으로 나란히 생각해보았다. 생각이라기보다 묵상해보았다. 무슨 연결점이 있을까. 왜 나는 6년 전에 기본소득 운동을 하기로 했었는지.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 나는 어떤 사회에 살고 싶은가. 나는 기본소득이 있는 사회에 살고 싶다. 기본소득이 있는 사회란, 모두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사회일 것이다. 이윤과 편의가 안전과 생명을 압도하지 않는 사회일 것이다. 시민의 위계를 나누지 않고 모두가 자기답게 역량을 기를 수 있는(원하는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성공을 향한 무한경쟁보다는, 다양한 삶의 의미와 각자의 속도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모욕 당하지 않으면서 소득을 얻고, 품위있게 나이들어가며 죽음을 공들여 준비할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세월호 세대”라는 명명이 슬프다. 유럽에서 유쾌하게 상상되던 “기본소득 세대”는 한국에선 세월호 세대와 만나게 될까. 바라는 사회가 다르지 않다.


이번주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을 앞두고, 활동가들과 사진 찍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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