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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온 Apr 11. 2018

모금일기를 시작해본다

지방선거 D-64, 녹색당 지방선거 대작전 1일차


새 일기장을 장만한 기분이다. 이제까지 해본 일 중 가장 자신없는, 그러나 가장 성공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며 나름의 기댈 언덕을 마련하고자 떠올린 것이 일기다. 오늘부터 64일간 매일 길든 짧든 뭐라도 적고 잠들 계획이다. 이제 폭풍우의 한복판으로 걸어들어갈 거라서, 분투하는 동안에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를 수 있더라도 후에 성실한 기록더미 속에서 뭐라도 발견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쓴다.


전에도 이렇게 해본 적이 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일과중 틈틈이 메모장에 적은 것들을 추려서 잠들기 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금 내가 맡은 역할은 녹색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다. 녹색당의 2018년 지방선거 전략과 모금,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임기를 몇개월 남겨두고 가장 집중해야할 일 중 하나다.


모금 시작을 알리는 게시물이 오늘 오후 6시에 발행됐다. 막판에 선거사이트의 결재 부분에 오류가 발견되어서 결재수단 중 한 가지를 제외했어야 했다. 차차 더 보완되겠지만 (내 눈엔) 멋진 선거사이트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을 보기좋게 갖춰두고 무리없이 돌아가게 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지역구 후보들과 주요 정책들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비례후보들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voteGreen.kr


오후 느즈막히 오픈한 거라 오늘 모금이 얼마나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1일차는 1일차니까. 차차 모금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막막했던 순간과 여전히 고민되는 부분, 매일의 진행과정도 써봐야겠다.


모금이 곧 선거운동이라는 게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우리의 태도다. Fundrasing=Campaign, F=CA. 새로운 선거공식! ㅋㅋㅋ 성립근거는 다음편에 써보는 것으로. 아무튼 그래서 모금일기가 곧 선거일기라는 점. 실은 이제까지 미루던 선거일지를 모금 캠페인 시작을 계기로 드디어 쓰기 시작한다는 점. 앞으로 이곳에서 눈꺼풀이 잠을 이겨내는 한 한없이 길게 쓸 수 있는 하루하루의 TMI와 의식의 흐름식 기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64일간 써보자고 다짐 또 다짐. 그날의 일기 길이를 보면 하루끝에 남은 에너지의 양을 짐작할 수 있을 정직한 일지가 될 것이다. 일목요연하게 쓸 자신이 있었다면 당 게시판에 썼을 것...


혜진님의 아이디어와 손노동이 반짝인 모금 캠페인 오프닝 영상. 많이들 보시고 공유해주시면 좋겠다!

(힘이 더 남아돌면 번외편 일기로 녹색당 전국사무처 사람들 얘기도 써볼 계획)

https://youtu.be/982GAhlHv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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