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이 들어오는 창문과 하루에 한번 하늘보기
지난 2월부터 내 마음에 약간 그늘이 드리웠다. 심장은 이유 없이 쿵쾅쿵쾅 했다. 처음 한 달은 아무리 자도 피곤했다. 그다음 한 달은 이틀에 한번 꼴로 잠을 겨우 잤다. 내 눈은 쾡했다. 웃음이 잘 나지도 않았다.
처음엔 집안에 약간의 심장 질환이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 몇몇 있어 나도 이제 시작인가 싶어 병원을 가기도 했다. 하지만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커피를 끊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발버둥을 쳤다. 삶은 쳇바퀴 같았고. 나는 그 안에 들어간 다람쥐였다. 쳇바퀴를 빠져나오면 뒤처지는 것 같아 나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남보다 더 나은 것 같지도 않았다. 지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계속 달리고 달려왔다. 잠시 쉬고 싶은데, 다음 달 대출금은 어떡하지. 일을 쉬게 되면 아마 세 달이면 바닥날 것 같은 잔고를 보며 계속 달린다. 코로나 상황에 이직도 쉽지 않아 보인다. 버티자. 조금만 더 버티자. 내겐 애도 둘 아닌가.
약 35년간 근속하고 정년 퇴임한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도 그랬을까. 물론 차마 전화해서 물어보진 못한다. 걱정하실 거라.
오늘 아침 커튼을 활짝 열었다. 내 인생에도 햇볕이 좀 들기를. 하며 일부러 소리 나게 활짝 젖혔다. 7시인데도 바깥은 이미 환하다.
나가자. 햇볕을 쬐자. 마스크를 쓰더라도 좀 걷자.
좀 낫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어본다.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 이런 고리타분한 말들은 큰 위로가 못된다.
그렇게 한지 약 2주째.
좀 낫다. 이제 됐다. 아니 이제 좀 괜찮아질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