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귤청 만들었다.
칼질 좀 잘한 듯
- 그제 아내와 청귤청을 만들었다. 청귤청 담그려고 아내가 청귤도 주문하고 유리병도 주문했다. 유리병이 깨진 상태로 배송되는 바람에 새로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덕분에 유리병이 더 생기는 행운도 같이 누렸다. (전체 수량을 다시 배송해줬고 기존에 배송된 것 중에 멀쩡한 녀석들도 있었는데 수거해가지 않았다.)
청귤 5Kg이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았다. 귤을 얇게 슬라이스 하는 일은 내가 맡았다. 아내가 손목이 좀 아픈 상태이기도 해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서툴렀는데 금세 적응이 돼서 마치 기계인 것처럼 익숙해졌다. 나중에는 아내에게 칭찬도 받았다. 제법 잘 자른다고. 원래 내가 단순 노동업무에 강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칼질하다 보니 이쪽에 내가 소질이 있나 보다 느껴졌습니다. 하하.
정리하고 보니 13병 정도의 청귤청이 만들어졌다. 좀 피곤했지만 뿌듯했다. 가사노동이 항상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 며칠 전 아내가 그린커리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그 카레를 맛보다가 살짝 다투게 되었다. TV를 보며 뭐 먹을까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태국 음식 어떠냐고 했는데 아내가 바로 그린커리를 만들어 주겠노다고 했었다. 다툼의 원인은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페페론치노를 아내가 조금 많이 넣었는데 꽤나 매워서 다음에는 조금만 넣자고 했다. 그때 나는 못 알아챘는데 그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한다. 내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준 음식에 내가 자꾸 불평을 한 꼴이 되어서 아내가 맘이 많이 상했던 모양이었다. 그 당시는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다툼이 되었는데, 늘 그렇지만, 지나고 보니 내가 미안한 것도 있고 사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먼저 사과한다고 크게 잘못될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아내가 날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소소한 일이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리고 그린커리는 결론적으로 맛있었다. 다음에 또 해주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얼마 전 엉겁결에 애플뮤직을 결재해버려서 한 달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출퇴근 때 네이버 뮤직과 같이 사용 중이다. 처음에 안 쓸 것 같았던 추천 음악을 은근히 듣게 되었다. 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이제 음악조차 스스로 고르지 않고 기기에 맡기는구나 하는 씁쓸함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