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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하남 Nov 12. 2022

글쓰기, 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다시 나름의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역사부정 현상을 다룬 <청소년을 위한 역사부정 깨부수기> 매거진이다. 2년 전 요약집 형태로 정리해둔 것을 글로 옮기려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시작했는데, 기본 틀과 내용은 이미 있으니 속도가 붙어 다시 글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변화를 한가지 주었다. 대표 이미지를 따로 추가하지 않고 그냥 글만 쓰기로 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나 역시 조금이라도 내 글을 클릭하게 하기 위해, 어그로를 끌기 위해 어떤 이미지가 좋을까 고민하며 사진을 고르는데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을 소비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부질 없는 짓이었다고 느낀다.


브런치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쏟아진다. 내 글이 이미지를 덧붙인다한들 이용자들의 브런치 메인화면에 뜨는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내가 투자하는 시간에 비해 조회수 증가 효과는 미미하다. 나름대로 조회수가 터진 글도 있지만 딱히 이미지 덕분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며, 글의 수준이 아니라 이미지 덕분이었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조회수가 나왔다고 해서 나에게 색다른 기회가 주어진 것도 아니다. 


출간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출판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최대한 글을 노출시키려는 노력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글의 수준을 따져보고 출판 제안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지보다는 글의 제목과 내용에 집중할 것이다. 


당장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것보다, 어떤 내용이 필요한 사람이 검색했을 때 우연히 내 글을 보고 의미를 얻어가면 되는 것이고, 그렇게 내 글을 접하는 사람은 대표 이미지의 존재 여부로 내 글에 대한 클릭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시간에 글에 집중하여 글의 질을 높이고, 더 빨리 글을 쓰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다른 일상의 순간에 더 투자하는 게 합리적으로 여겨진다. 글쓰기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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