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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하남 Aug 25. 2022

글을 쓰지 않는 게으름에 대한 단상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


1. 육아 관련 여러 이벤트들이 벌어졌다. 아기들이 입원하고 보살피고, 코로나에 걸려 종일 가정육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아기들이 커가면서 신경 써야할 것들이 늘어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2. 복직이 다가오면서 다시 직장에 나갈 준비를 해야 했다. 이제 복직을 해서 더 바쁘다.


3. 이런 상황에서, 서랍에 글감을 흩뿌려 놓은 것은 많은데 이를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쓴 글과 비슷한 수준의 논리적 구조와 분량, 일련의 완결성을 갖춘 글을 완성하자니 에너지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치열한 고민 없이 짧고 얕게 쓰자니 그건 또 싫다.


위에 쓴 내용이 이유가 아니라 변명인 이유

근본적으로 내가 지친 건 아직 나에게 글쓰기를 통한 명시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친 와중에 직접 내 통장에 현금이 꽂히는 다른 일은 시간을 쪼개서 다 해냈고 또 진행하고 있다. 당장 원고료를 받거나 책을 출간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니 브런치에 글쓰기는 후순위가 되었다. 아마 공모전 혹은 투고를 통해 출간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아마 다시 열정적으로 글을 쓸 에너지가 생길 것이다. 많은 유튜버들이 한두달 바짝 영상을 올리다 흐지부지 그만두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출간 경력이나 별다른 보상도 없이 장기간 브런치에 정성스런 글을 쓰고 있는 다른 작가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사색을 하며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변화를 이끌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결국 내 욕심을 멋드러지게 포장한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글쓰기도 결국 먹고사는 문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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