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가 쉬워지는 방법과 어렵게 되는 방법

모유수유에 대한 고찰 4

by 보문목화씨

나는 모유 수유 중에 유선 막힘, 울혈, 젖꼭지 피딱지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의 고생은 아이와 젖양이 맞춰지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나의 경우 초유부터 젖양이 많았던 케이스로 산후조리원 관리사 선생님께서 따로 불러 해결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했다. 그 방법은 바로 마사지 아니면 유축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보통 병원, 조리원에서는 모유 수유 전문가분들께서 가슴 마사지를 해주시면서 유축에 대해 알려주시고, 밖으로 나오고 나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개인적으로 모유 수유 전문가를 찾아가거나 출장마사지를 받게 된다.


다양한 문제를 경험해 본 결과, 결론은 단순했다.
아이가 빨아주면 다 해결되는 일이었다.


아이를 낳고 아이와 대면이 가능할 때부터 계속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울 때마다 젖 물리는 것을 연습했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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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를 안 하겠다고 생각했으면 모를까 모유 수유를 하기로 했다면 수유콜이라는 중간 다리를 굳이 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수유콜을 받고 거기까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더 급격하게 피로가 쌓였다. 출산 전에는 아이랑 같이 있으면 더 피곤할 것 같고 쉬지 못할 것 같았다. 병원에서 수유콜로 나를 부르는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너무 피곤했다. 제왕절개를 했었기에 어차피 잠도 잘 안 오는 회복 기간이라 애가 옆에 없다고 편안한 것도 아니었다. 아니 옆에 두고 울면 그냥 물리면 되는 거였다. 더 쉬운 방법이 있었는데 정말 많이 돌아갔다.


개인적으로 젖 물리기를 굳이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출산 직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안내해 주는 대로 따라가게 되고 이미 병원에서는 젖 물리는 것이 어렵고 학습이 필요한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예전 우리 부모님 시절에는 누가 그렇게 배워서 했을까.. 대충 옆집 아줌마가 알려주고 안 알려주면 그냥 물렸지 않았을까.


우리 엄마의 경우에도 그냥 젖을 물렸다고 했다. 나도 병원, 조리원에서 받은 교육대로 실행하니 괜히 긴장되고 배운 방법 그대로 아기한테 해야 하는 강박도 있었다. 본능대로 물리기보다 이 정도 각도로 이 자리쯤에 뉘어서 턱을 당기게 하고 이런 식으로 공식 외우듯 하게 되니까 더 어렵게 느껴졌다.


결국은 조리원 나와서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젖 물리는 자세가 형성됐다. 처음부터


"아이의 입을 젖꼭지에 가져다 물려보세요."

"자세 편한 대로 잡아보세요."


이 정도만 알려줘도 다 알아서 할 수 있을 텐데. 배운다고 바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나와 아기가 계속 맞춰봐야 하는 것인데.


수유에 관련된 쿠션, 베개도 다양하게 사용해 봤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먼저 집에 있는 것으로 사용해 보고 이후 필요하면 사는 것을 추천드린다. 지금은 아기가 특별히 선호하는 쿠션이 있지만 아무 베개나 있어도 다양한 자세로 모유 수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쿠션이 없을 경우에는 팔로 안아서 하면 된다.


물론 신생아 때는 몸집이 너무 작기 때문에 제한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내 말의 요지는 이거다.


어떤 정해진 공식을 가질 필요 없이
최소한의 조건(내 젖을 아이 입에 대어 준다)
만 맞춰서 아이와 나에게
알맞게 연습하는 된다는 거.


전문가들의 조언은 그 이후에 봐도 충분하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경험한 후에 보면 더 좋은 영향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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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모유수유가 어렵게 되는 과정은 이렇다.


제왕절개 출산 후 2일 후 수유콜과 함께 모유수유 시작함

-> 아이는 신생아실에서 젖병을 먼저 접함

-> 엄마 젖 먹는 건 큰 힘이 필요함

-> 젖병과 엄마젖을 번갈아 먹는데 엄마는 본인 품에서 울기만 하고 잘 빨지를 못하는 아기를 보면서 어려워함.( 아기는 본인 다루기를 어려워하는 엄마와 조금만 빨아도 콸콸 나오는 젖병 사이에서 당연히 젖병이 더 편함.) 엄마랑 있을 때 다 못 먹어도 신생아실 가면 젖병으로 주니까 그때 보충함

-> 수유콜시간에 먹다가 금세 자버리거나 잘 안 빠는 경우도 생김. 엄마 좌절. 수유실에서 진땀

-> 몸 회복하면서 움직이는 것도 힘든데 아기가 잘 못 먹거나 안 먹어주니 자신감 하락.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듦

-> 여기서 젖양 안느는 산모는 아이가 빨아주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더 안 나옴. 따로 유축 권유받음

-> 유축이라는 과제가 생겨서 모유 수유의 길은 이렇게 힘든 거는구나라고 생각

-> 지침

-> 조리원까지 이 유축 루틴이 무한 반복

-> 아이와 맞춰진 게 별로 없는 상태로 조리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멘붕의 일상 시작


그럼 반대로 쉬워지려면?


아이를 낳고 바로 모자 동실 하는 것이 답이다.


젖병이 아닌 젖을 먼저 물림

-> 아이의 빨기 본능이 젖 빨기 연습으로 연결됨

-> 젖이 제대로 나오기까지 아이가 울 때마다 엄마랑 계속 젖 빨기 연습

-> 젖이 나올 때쯤 되면 서로 빠는 것, 물리는 것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물리기 시작


나의 경우는 제왕절개 3일 차쯤 초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 첫날부터 젖을 물리면 옥시토신 분비로 모유 생성을 촉진해서 초유가 더 일찍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듯하다.


아는 아기 엄마 한 명은 모자 동실을 하는 병원이라 제왕절개를 하고 2시간 만에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고 한다. (부럽 부럽) 계속 모자 동실을 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서로 적응해 나갔다고 한다. 모유 수유에서 어려움을 겪은 부분은 초기 적응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 자연분만은 아이를 낳고 바로 젖을 물릴 수 있기 때문에 내 케이스인 제왕절개만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처음부터 아이와 합을 맞춰서 젖양도 조절하고 자세도 안정되게 만들어 두었다면 뒤에 서술할 젖몸살, 울혈, 유선 막힘 등의 가능성이 굉장히 줄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와 합을 빠르게 맞출수록 아이는 다른 경험이 없는 만큼 더 잘 적응하는 것 같았다. 반대로 나는 늦게 알게 되어 부랴부랴 맞추기 시작했던 바람에 150일까지 고생을 했던 케이스이다. 뒤로 갈수록 서로 조율이 더 힘들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눈물이 뚝뚝 흐른다. 내가 그 경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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