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장편소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이미 지났고 곧 900일을 맞습니다. 세월호 특별조사는 법적으로 9월이면 종료되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20대 국회는 더 적극적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작가 김탁환은 그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설이라는 장르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맹골수도. 바지선에서 사고 수습으로 활동하게 된 민간잠수사의 눈과 입을 빌었습니다. 현재는 소설로 참사의 원인을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참사의 원인을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할 일에 검찰은 손을 놓고 있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작가는 세월호 참사의 실상을 토대로 실타래를 풀고 엮어냈습니다.
이런 참사는 우선은 구조가 이뤄져야 당연한 일입니다.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러나 구조는 없었습니다. 304명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보고 과정과 사고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 순리고 합리적인 거고 그야말로 이성적인 겁니다. 합리적 이성이란 이런 때 발휘되어야 진보인 거죠. 데카르트의 '코기토(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시작된 이성의 시대는 진실을 찾아가려는 보편성 추구를 따르니까요. 하지만 이 시대 이성적 판단은 숫자에만 머물고 있나 봅니다. 과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미스터리 김탁환 장편소설 「거짓말이다」 책을 감싼 표지를 뒤집으면 이렇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중파 언론들이 저지른 날조되고 왜곡된 쓰레기 기사들 사이에서 살고 있나 봅니다. 1인 미디어들의 활약과 대안언론의 보도에서 얻은 정보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퍼즐 조각 맞추듯이 그림 한 장을 만들어냅니다.
광장의 소리는 이 사회가 세월호처럼 심해로 가라앉기를 원하지 않는 안간힘이기도 합니다. 본능에 충실한 작가가 발견한 것을 둘러본다면 적어도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겠지요.
나는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부터라도 노란 리본을 백팩에 달아 찰랑거릴 수 있다면 그게 첫걸음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옳지 않은 일에 저항하는 것이며 큰 목소리로 함께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하는 힘이며 권리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관심에서 시작되고 그 문제가 바로 내 문제라 알고 깨달아가는 시간이면 됩니다. 나는 사람다움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 만들기는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노란 리본의 의미는 단순합니다.
이 참사를 기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정신줄 놓지 않고 읽어내기. 심장은 두근거리고 내 두 눈은 깊은 바다로 작가가 풀어놓은 이미지를 따라갑니다. 그곳에서 빠져나오기가 고통스럽게 됩니다. 그 통증은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분노의 기운과 함께 살을 파고듭니다. 정부는 민간 잠수부들도 세월호에서 나올 수 없었던 사람들처럼 내팽개쳤습니다.
갑을병정무. 그래 우린 무였어. 경수는 농담처럼 그 무가 없을 무라더군. 있지만 없는 존재. 인간도 아닌 존재. 아무렇게나 쓰고 버려도 무방한 존재. 그런 취급을 받았어‥
「거짓말이다」 328쪽
정부의 직무유기. 그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겠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책을 덮습니다.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
2016. 7월 김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