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에너제리어를 앓는 사람들. 그들은 노화의 속도가 대개 정상인들 보다 15배쯤 느리다고 보면 된다. '앨버'라 지칭하는 그가 세기를 넘나들어 쏟아놓는 이야기.
인간을 정의하는 건 오로지 인간으로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여러 이름으로 불린 그는 기억으로 살다 4세기가 지나서야 현실인이 된다. 그가 그 긴 세월을 살아갈 수 있던 이유는 단 하나. 사랑하는 사람과 한 약속을 지키고 행방불명된 딸 메리안을 찾기 위해서.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는 시대. 과연 그렇게 오래 사람이 살아간다는 일이 좋은 일인지... 난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절실해지는 일. 자연스럽게 태어나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온전하게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이것 역시 모르는 일이다.
삶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래서 아는 만큼 삶은 채워지거나 너덜너덜해 지거나.
메리안과 같이 살고 있는 런던 현재.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특히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그러는 걸 보면 문명이 조금 안전해졌다는 기분이 든다. 소년이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며 손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