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에 불편해 하라

타락한 저항 / 이라영

by 이창우

개봉 첫 날, 영화 <기생충>을 보고 무거운 마음에 벗어나는 일이 아직까지 힘들다. 영화 관람 직후 덜 준비된 겉핥기 이야기를 십 여분 떠들고 돌아오는 길... 현기증.


냥이친구가 기다린 듯 두 눈을 반짝이고 현관 앞에 놓인 책 한 권을 무심코 꺼낸다. 그리고 내 눈빛도 다시 빛을 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의구심이 나를 위로하는 순간을 얼마만에 만나는지.


저자가 책에 들어가며 풀어놓은 긴 이야기 중 '진지충'이라는 언어가 보여주는 이 사회의 모습을 더욱 진지하게 읽어가는 나를 바라본다.



타락한 저항.jpg



오늘의 인간도 내일이면 새로운 '충'이 되어 혐오받을 수 있다.
'충'이라 불리는 혐오 대상이 범람하는 한국 사회가 비인간으로서 추방해야 할
타자를 확산하는 셈이다. -이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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