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꽃> <그 여자네 집> / 박완서 작품과 여성사 (1)
조금 더 깊이 읽기로 현대문학에서 바라보는 여성의 역사를 주제 탐구로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만나봅니다. 독자로서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아가는 개인으로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박완서 작품을 통해 여성의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를 마주하는 일에 같이하는 벗들의 작품 소개와 이야기는 웃음과 눈물로 이어 지기도 합니다.
문학의 힘이란 작품에 닿는 내 마음을 보살피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 순간을 담은 [책방 눈 맞추다] 유튜브로 같이 해봐도 좋겠지요. 서툴러도 재미있는 영상이 긴 밤에 벗으로 다가옵니다.
1950년대와 60년대는 여성의 역사에서 여성운동의 침체기라고 하더군요. 1950년대는 미군정기의 여성운동 과정에서 좌익과 중도파가 소멸되는 시기였답니다.
그 이후의 여성운동은 반제국 반봉건 여성운동의 흐름이 단절된 채 일제하 친일적인 교육, 계몽, 여권운동과 미군정기의 친미적이며 반공적인 여성운동의 흐름이 맥을 잇게 됩니다.
따라서 여성 운동은 자연히 체제 유지적이고 친미적이며 반공을 앞세우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죠. 그 시절 대한부인회 같은 관제 단체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겁니다.
1960년대의 활동을 살펴보면 산업화 정책 추진에 따른 도시화와 사회분화는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단체 활동의 요구로 이어져 20여 개의 여성단체들이 조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체들은 주로 서울에 기반을 두었고 성격과 활동 방향은 보수적이고 안이하게 흐릅니다. 당시 여성단체들은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권의 안정과 연장을 지지하도록 강요당한 상태에서 잠재해 있는 여성 문제에 대한 의식과 요구를 수렴하지 못했죠.
1970년대는 여성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여성운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60년대 이래 수출 일변도의 파행적 산업화로 한국 사회의 모순이 심화, 확대되면서 여성운동은 노동운동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국내 진출로 여성 노동자의 수를 급격히 증가시켰습니다. 그러나 남성 노동자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과 열악한 작업환경, 불안한 근로 조건 등 여성 노동자는 노동권과 생존권을 위협했습니다.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노조 내에서 여성 지부장이 선출되는 등 여성 지도력이 차츰 성장하게 됩니다.
유신체제의 종말을 가져오는 주요한 원인이 된 YH사건이 있죠.
-한국여성연구소 여성사연구실에서 지은 <우리 여성의 역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