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마음 (3)

여름비에 더 찬란한 하이마트

by 이창우

집중호우로 일부 도로가 침수되고 책방 앞 주차하던 자동차는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지금도 비는 내리지만 꾸준하게 하늘에서 이어져 내리는 비는 덜 불편한 상태입니다.


주말에 진행 예정인 문학행사를 변경해야 하나.. 그럼에도 빗 속을 뚫고 와 줄 벗들을 생각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면 제자리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고 늘 생각해 왔거든요.


하루종일 폭우인 상태는 아니어서 잦아드는 저녁 행사라면 가능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나도 여우골로 가려면 30분 정도 달려야 합니다. 가는 길 중간은 폭우도 잠시 만나고 멀쩡한 하늘도 보고 와이퍼가 삐거덕거릴 정도에 내리는 비도 만납니다.


주말에 조금 더 깊이 읽기 활동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그것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은 마음은 행사를 앞두고 늘 가지는 마음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헛걸음일랑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홀로 비 오는 날을 누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곳에 가야 하는 마음이 우선이었죠.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벗들이 와주니 그것만으로 여름날 행복감에 신이 납니다. 모두가 떠나고 나면 홀로 동그란 반딧불이 닮은 빛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시를 끼적이고 싶은 울렁이는 마음이 그동안 내어주지 못한 마음 한 조각에 안부를 묻네요. 나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빗방울이 만나는 창문을 지그시 바라보고 들려오는 하늘과 땅과 그 사이 존재들이 내는 소리에 취합니다.




그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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