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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창우
Aug 04. 2023
그렇게나 느린 시간
2박 3일 가족휴가
온갖 변수가 작동하는 가족휴가 이야기는 끝나고 나서도 끝날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됩니다.
1년에
서너 번
모이기도 쉽지 않은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가족 휴가라 이름 붙인 만남이죠.
일단 기차역에서 시작으로 하면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익산시로 옵니다.
그 사이 일어난 기차 놓치는 아찔한 순간은 빼놓고요.
오는 동안
폭염경보는
계속 알림을 줍니다.
넘치는 이동 인구로 가까운 주차장은 만차이고
익산역
서부광장 주차장까지 이동합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한
그 짧은 거리가 천근만큼
무겁고 뜨겁
습니다.
다시
자동차로 45분 정도 달리면 서천군 장항읍 책방에 도착합니다. 두 아이에 지친 모습에
안쓰러워하다
이동에
지친 어른 셋은 발갛게 익은 얼굴로 땀을 훔칩니다.
다시 30분을 가면 힐링정원 펜션에 도착입니다.
대충 이동하는 일만 정리하는데 진땀이 납니다. 그 과정에 갑작스러운 폭우까지 덩달아 날뜁니다.
이 더위에 국립생태원으로 가는 길은 또 어떤가요. 여름에 펭귄 보러 가는 일은 다시 시도할 일은 아니었죠. 가족휴가 여행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열이 오르다 해열제로 내림을 반복하는 작은 아이도 안쓰럽고 곁에서 꼼짝하기 어려운 아이 엄마도 바라보기 힘듭니다.
동네 맛집도 기웃거리지 않는 저는 두 딸이 묻는 맛집에 답을 줄 수가 없습니다. 가끔 여럿이 먹는 자리도 그저 맛집이라기보다는 밥 먹는 집이니까요.
책방에서 사람들과 소박한 음식 하나 만들어 먹으면서 삶이야기 나누는 일상은 평범합니다. 여행지로 찾아온 방문과는 다른 것이겠죠.
어쨌거나 그렇게나 느리게 흐르는 주말에 2박 3일 가족휴가도 끝났습니다.
다들
고단한 이동 과정을 지나 자신들이 속한 일상에 장소로 돌아갔으니까요.
가족휴가는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
과
고양이, 두 아이가 모델로 서 있는 힐링정원 작은 책방까지. 살아있는 동물과 나눈 순간도 있었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어쩌면 두 아이는 물속을 날아다니는 펭귄과 만남만은 떠올릴지 모르겠네요.
펭귄씨, 그대가 물속에서 날아다니는 순간이 잠시 폭염 휴가 중 위로였음을 아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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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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