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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dian Dec 18. 2018

해외 의료 진출에 대하여

해외에서 병원을 세우고 운영도 하며 실패도 해보고 성공도 해보고....

(에필로그)


요즈음 한국 사회에는 각종 언론에서 경제적 위기가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며,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산업의 전체 구조적인 문제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 산업으로는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을 거쳐 반도체 산업인데 이제 그다음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기치 아래 전기차 및 수소차 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 빅데이터 산업, 공유경제 등의 단어들이 매일매일 언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러한 분야는 아주 생소한 분야이다.

나는 18년간 해외에서 가장 전통적인 학문을 기반으로 인류의 역사와 같이 시작된 의료분야에 종사를 하였으며, 그중 해외에서 직접 한국 병원을 지어 운영도 하기도 하고,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병원의 성공을 위해 컨설팅을 하면서 살아온 것이 전부이다.


기나긴 해외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많은 의사들은 한국에 너무 의사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하여 먹고 살기 팍팍하다고 하고, 어떤 의사들은 그래도 전문직으로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며, 어떤 의사들은 그래도 내가 가진 것은 의료기술이니 매주 비행기에 몸을 싣고 중국, 베트남, CIS를 다니며 출장 진료를 다니기도 하며, 이제 막 의사면허를 따고 세상에 나온 의사는 경험을 쌓고자 선배 의사들이 하는 자그마한 개인 병원에라도 취업을 하여 임상 경험을 더 쌓고 개원을 하고자 하나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취업은 안돼 어쩔 수 없이 직접 경영을 하는 개원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나로서는 아주 행복한 소식일지도 모른다. 18년 전인 2000년도에 한국 의사를 모시고 중국에서 설립한 병원에서 진료를 맡길 때 의사들에게 준 월급과 18년이 지난 지금 한국 의사를 모시고 중국 병원에서 진료를 맡길 경우 18년 전이나 지금의 월급이 같으니 나로서는 병원의 핵심 원가인 의사의 급여가 그대로라 해당 국가의 물가 상승을 계산해 보면 앉아서 원가가 300% ~ 400%가 낮아진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2000년 초반에 중국 1 RMB = 한화 100원이 지금은 1 RMB=163원이다. 즉 중국에서 18년 전 1 RMB를 번 것보다 지금의 1 RMB가 63%의 환차익을 보고 있으니, 나로서는 행복한 업종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는지도 모른다. 


물론 중국의 물가가 올라 중국에서의 임대료와 현지인의 인건비가 상승을 했으며, 현지에서 벌어 현지에서 사용했으니 환차익은 무의미하기도 하고, 사업이라는 것이 우여곡절이 있으며, 더 나아가 해외사업의 중요한 리스크 중 하나인 국가 리스크도 겪으며 고생도 해보아서 산술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의 한국계 병원 운영 (한국 의사를 진료하게 하여 운영한)의 입장에서는 아주 행복한 업종에서 일을 했던 것은 맞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산업의 부재 속에 그나마 요새 바이오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인데, 유사한 분야인 의료 분야도 한국의 소중한 자산(고급 두뇌의 자원을 통한 세계적 의료기술 및 의료서비스)으로 차세대 국가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으로 나아갈 만 한데 왜 그러지 못할까?


대한민국의 의료는 단언하건대 지금 시스템으로는 산업화가 불가능하다. 개인 병원, 의료법인, 대학병원, 국립병원들 모두 의료보험을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이기 때문이다. 비영리이기에 산업자본이 들어갈 수가 없기에 산업화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국가만을 보더라도 중국, 베트남, CIS는 기업이 병원을 설립하고 운영한다. 그러기에 외부 산업자본이 투자가 가능하고, 당연히 주주라는 개념이 있기에 기업공개 (IPO)도 가능하다.

나는 제주도에서 요새 시끄러운 한국에서의 의료 민영화에 대한 입장이 아직은 없다. 다만 해외로 진출을 할 때는 영리성 병원으로 설립이 되고 운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많은 대기업이 수백억, 수천억을 투자하여 병원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 곳에 비영리인 의료기관이나 개원 로컬 병원의 개인 의사들이 무슨 수로 자본을 모아 해외에 진출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수익을 예전보다 많이 내지 못하니 수많은 의사들은 매주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해외 진출이라는 명분으로 오로지 몸과 기술만 가지고 출장 진료를 하고 얼마 안 되는 진료비를 받아서 돌아오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고급 의료 기술의 유출이며 이것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바로 다름 아닌 국부 유출인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준종합병원 규모의 성형 병원이나 치과 병원이 중국 현지에서 성공을 하기 시작하여 홍콩과 싱가포르 자본의 투자를 받기도 하고 있으며 (물론 한국의 의료기술로 병원을 성공시켜도 자본의 이득은 외국 자본이 가져가지만), 중국 청도에 연세 세브란스가 종합병원을 설립하고 있으며, 우시에 있는 현대 하이닉스가 이유야 어떻든 4,000억 원을 투자하여 종합병원 건립을 하겠다는 신문기사가 나기도 하였다.


앞으로의 글은 큰 산업자본의 도움 없이 기술 유출을 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작게나마 현지에서 주인이 되어 직접 병원을 설립하고 운영하여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작은 병원이라도 해외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 수만 있다면 산업자본이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 안에서는 비영리로 산업화가 안 되겠지만 해외에서만은 산업자본이 투입된 한국 병원들이 세워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모델이 의료계(병원계)에서는 4차 산업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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