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두려움
사람들은 새가 자유롭다고 말한다.
하지만 새는 늘 추락의 그림자를 달고 다닌다.
새는 떨어지는 게 무섭다. 바람 한 번 어긋나면
푸른 지평선은 아주 쉽게도 새를 버린다.
하늘이 넓다는 건 그만큼 떨어질 곳도 많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는 바람을 믿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변덕스럽게 높이 올리고, 때로는 그대로 밀어
떨어뜨리지만, 새는 계속해서 비행할 수밖에 없다.
떨어지기 무서워서 날고, 부서질까 두려워 지저귄다.
날개의 몸짓은 믿음이 아니고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기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