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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ug 23. 2023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Korean Style Tarot

이미지 출처:https://deepingtheblue.tistory.com/7


Key Word:  #비밀, 사연, 높은 지위, 중립, 관계형성, 내면적 갈등, 우아함, 도도함. 낮은 여성성과 인내심과 고결함을 지닌다.  잔다르크, 다이애나, 빅토리아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 ,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 Cyber Artificial Intelligence. etc.



여는 말


  유니버설 웨이트 타로에서 여사제는 동그란 모양을 담은 왕관에 가슴에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푸른색 천을 두르고 있으며 성녀처럼 하얀색 옷을 입고 있다. 하얀색과 푸른 천에 초등달이 매달려 있다. 양쪽기둥에는 보아스와 야킨의 약자 B와 J가 새겨진 기둥이 있다. 여자는 근엄하지만 뭔지 모르는 엄청난 인내와 절제 속에 있다. 여사제의 뒤에는 여성적 풍요를 상징하는 석류가 매달려 있다.


 이 그림은 참고로 하여 다른 형태의 여사제를 그려보려 한다. 물론 컴퓨터 툴을 활용한 AI를 응용한다. BING에서의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그림을 만들 수 있을지 살펴 결과물을 보고자 한다.



이론적 배경


1. 여사제에 대한 이미지


   성스러운 여성 혹은 존경받을 수 있는 여인으로 한국에는 신사임당을 뽑는다. 여성으로 허난설헌, 신여성으로 나혜석, 나혜석의 친구 승려 김일엽(1896-1971), 제주도 여인 김만덕(1739-1812), 이해인 수녀님(1945-) 등이 있다. 역사적으로 성모마리아, 잔다르크, 허왕후(김수로왕의 아내: AC 32-189, 156세) 등이 있다.

  

  사람이 삶이 고단하거나 세상에 대한 염증을 갖게 되면 주로 수도자의 길을 가려는 속성을 지닌다. 수도자의 길은 스님, 여승, 여사제, 무속인, 종교인 등이 되겠지만 종교적인 길을 걷지 않는다 해도 일상에서 현실을 헤쳐나가는 사람을 수도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여사제(The high Priestess)는 진리를 찾고 탐구하며, 여성성을 놓고 고단한 사제의 길을 선택한다. 어쩌면 신의 아그네스(Agnes of God, 1985.  Norman Jewison(1926.7.21.~)감독, Jane Seymour Fonda(1937~)처럼. 아그네스는 '순결'을 의미한다. 성녀 즉 신의 여자라는 의미다.  


   

2. 여사제의 의미적 문제


타로카드 비밀의 문-운명의 비밀을 여는 열쇠.  (발췌 :p.55 형성출판)


  [고결하고 높은 지위를 가진 여성임에도 그녀의 행복보다는 내면적 슬픔과 모든 것을 다 드 러내지 못하는 무거운 비밀과 사연이 먼저 읽힙니다. 여사제는 분명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연약한 여성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신의 말씀인 토라를 부여받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신성하고 무거운 의무를 부여받은 것입니다. 학자들은 그녀를 '은밀한 교회를 지키는 수장'이라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그녀는 대모(Great Mother)이며 온갖 신성한 단 어의 핵심으로 그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그녀에 대한 묘사는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의 여성입니다. 그녀의 의무는 고결합니다. 그러나 인간이며 여성이기에 느낄 수 있는 많은 희로애락은 그녀에게 허락되 지 않습니다. 여성이지만 여성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는 사연 그리고 감정에 휘둘릴 수 없는 냉정함은 그녀가 사제이기 때문입니다.

    토라를 부여받았으니 지위로 보면 교황보다 더 강한 정통성을 부여받았습니다. 이것 은 당시 교황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이 이 카드의 의미가 비밀스럽게 전달되어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 이 여사제의 '은밀한 교회를 지키는 수장'이라는 의미가 만약 일반적인 교리의 핵심이었다면 '은밀'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여사제는 신이 거하는 곳으로 가는 통로이며 신과 인간의 관계에 핵심입니다. 인간적 의미로는 갈등과 번민, 관계 형성이지만 종교적 의미로는 고결함, 숭고함입니다.]


 타로카드 비밀의 문-운명의 비밀을 여는 열쇠. p.55 형성미래교육원. 2016.



3. 텍스트에 따른 AI의 여사제 그림들


만일 이 그림을 좀 더 화려하게 다른 이미지나 혹은 한국적인 이미지로 변환한다면 어떤 그림이 될까.


1.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이미지 그리에이터를 통해서 그려진 이미지이다. 손의 모양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여사제는 TORAT, TAROT를 주로 책으로 가지고 있다.  동양적 형태의  타로 대신에 주역(周易)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2.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여사자 2번의 그림은 미적이나 걸치고 있는 의상, 길게 늘어뜨린 머릿결이 도적이다. 여자는 생각보다 도도해 보이고 어떤 책인지 짐작할 수 없다. 오히려 책이름이 없어서 뭔지 모르는 신비스럼이 있다. 아쉬운 점은 양쪽눈의 균형과 왕관이 단정하지 못하고 손목에 단정한 악세사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3.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차라리 약간은 삐뚤어지면서 여사제가 편안하게 앉아 있어서 편안함을 준다. 스스로가 편안하게 앉아 있어야지 보는 사람도 편안함을 지닌다.

  여자는 뭔가 골몰하고 있지만 책을 읽다가 지친 모습이거나 책 속에 내용을 읽고 골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여성의 뒷에 떠있는 달이 초승달이면 좋겠다. 달은 지구의 물을 관장한다.  태양이 남성성과 강력한 열정이라면 달은 여성성과 부드러움이다.


4. 여사제 The high priestess


  여사제는 근엄함을 지니면서도 어떤 요청에 현명한 답을 들어줄 수 있는 느낌이어야 한다. 4번 여사제는 머리가 길게 길게 앞으로 흘러내려서 뭔지 모르는 매혹감을 준다. 시선은 그 무엇엔가 골몰한 표정을 지닌 듯하다.


   universal Waite  타로에서 제시된 두 기둥에 얀킨과 보아스는 동양에서는 이승과 저승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인공지능 AI에게 명령을 해서 그림을 잘 그려보라고 했지만 이 정도의 수준이고 이 정도의 그림을 내가 그리지는 못한다.






4. 여사제(The high priestess) 배경지식과 스토리 텔링의 단서들


1. 솔로몬의 예루살렘의 성전

  솔로몬의 성전에 오른편에는 야킨 Jakin, 왼편에는 보아스 boaz기둥이 있다. 야킨은 세운다 build, establish라는 의미를 지니며 보아스는 능력 ability를 의미한다. '하나님의 믿음의 일꾼을 기둥으로 세워 하나님의 능력을 펼친다'는 의미를 지닌다.



  솔로몬은 성전을 30년 동안 지었다. 솔로본은 다윗 골리앗의 싸움에서 이긴 다윗의 아들이다. '지혜의 왕이면서 여디디야 Jedi diah 즉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로 알려져 있다.


 솔로몬의 지혜의 예 아이에 관한 이야기

  솔로몬의 지혜는 영왕기상 3장 16~28절에서 읽을 수 있다. 이야기는 창녀 둘이 왔는데  두 여자가 비슷한 날에  아들을 낳았는데 한 여자가 아이를 잘못하여 깔아뭉개 죽었다.  죽은 아기를 데리고 가서 살아있는 남자아이와 바꾸었다.  살아있는 아이를 데려와 아이는 대체 누구의 아이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솔로몬은 이 아이를 둘로 잘라서 나누어 주라고 한다. 한 여자는 '이 아이를 그냥 저 여자에 주라'고 하고 다른 여자는 '어차피 내 아이도 네 아이도 아니니 나누어 갖자'라고 하였다. 즉 친모라면 아이를 살리려 하지 나누어 갖자는 말을 할리가 없다. 즉 친모는 아이를 살려주 여자가 키우게 하라는 것이다.


  솔로몬의 반지, 솔로몬의 73 악마, 솔로몬의 열쇠 등은 중세 오컬트(ocult)계에 영향을 준다.


(참조:야긴과 보아스 두 기둥(왕상 7:15-22) | Long Island Korean United Methodist Church (likumc.org))

열왕기상 성경구절을 살펴보면 (1솔로몬이 자기의 궁을 십삼 년 동안 건축하여 그 전부를 준공하니라 2저가 레바논 나무로 궁을 지었으니 장이 일백 규빗이요 광이 오십 규빗이요 고가 삼십 규빗이라 백향목 기둥이 네 줄이요 기둥 위에 백향목 들보가 있으며....3기둥 위에 있는 사십 오개 들보를 백향목으로 덮었는데 들보는 한 줄에 열 다섯이요 4또 창틀이 세 줄로 있는데 창과 창이 세 층으로 서로 대하였고 5모든 문과 문설주를 다 큰 나무로 네모지게 만들었는데 창과 창이 세 층으로 서로 대하였으며 6또 기둥을 세워 낭실을 지었으니 장이 오십 규빗이요 광이 삼십 규빗이며 또 기둥 앞에 한 낭실이 있고 또 그 앞에 기둥과 섬돌이 있으며21이 두 기둥을 전의 낭실 앞에 세우되 우편의 기둥을 세우고 그 이름을 야긴이라 하고 좌편의 기둥을 세우고 그 이름을 보아스라 하였으며 22그 두 기둥 꼭대기에 백합화 형상이 있더라 두 기둥의 공역이 마치니라 23또 바다를 부어 만들었으니 그 직경이 십 규빗이요 그 모양이 둥글며 그 고는 다섯 규빗이요 주위는 삼십 규빗 줄을 두를만하며 24그 가장자리 아래에는 돌아가며 박이 있는데 매 규빗에 열개씩 있어서 바다 주위에 둘렸으니 그 박은 바다를 부어 만들 때에 두 줄로 부어 만들었으며 25그 바다를 열 두 소가 받쳤으니 셋은 북을 향하였고 셋은 서를 향하였고 셋은 남을 향하였고 셋은 동을 향하였으며 바다를 그 위에 놓았고 소의 뒤는 다 안으로 두었으며 26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넓이만하고 그 가는 백합화의 식양으로 잔 가와 같이 만들었으니 그 바다에는 이천 밧을 담겠더라 27또 놋으로 받침 열을 만들었으니 매 받침의 장이 네 규빗이요 광이 네 규빗이요 고가 세 규빗이라.(Retrived from https://www.bible.com/ko/bible/88/1KI.7.KRV )




2. 여사제와 연관된 신


1) 이집트 여성 하토스 (사트셉수트)


이집트 신왕국 제18왕조의 제5대 파라오.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파라오이자 이집트 왕실의 공주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트셉수트를 최초의 여성 파라오라고 여기지만 고대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는 아니다. 그녀 이전 시대에 1~2명의 여성 파라오가 존재했고 이중에서 확실하게 왕(파라오)의 지위에 오른 것은 소베크네페루 한명이므로, 여성으로서 파라오의 직위에 오른 것이 확실한 것으로는 두번째 여성 파라오다. (출처: 나무위키)



Ancient Egyptian Goddess Of Beauty (mablculveq.blogspot.com



2) 중국의 4대 미녀(四大美女)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 양옥환(楊玉環)이란 4대 미녀

   Reference  http://www.ctnews.co.kr/5698


중국은 국토가 크고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많은 미인들이 있다. 또한 중국 역사의 역대 왕조 중에서 여자로 인해서 망한 왕조가 어디 한둘인가? 얼른 생각나는 것만 해도, 夏(하)나라의 桀王(걸왕)은 妺喜(말희)라는 여자 때문에 政事(정사)를 돌보지 않다가 나라가 망했으며,  殷(은)나라의 紂王(주왕)은 妲己(달기)라는 여자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남의 나라 말할 것도 없이 조선시대에도 여자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역사가 있다.
 
  그러면 중국 역사상 최고의 미인을 꼽는다면 누구누구를 거론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정하는 4대 미인은, ‘西施(서시), 王昭君(왕소군), 貂蟬(초선), 楊玉環(양옥환)’ 네 사람을 손꼽는다. 이들 네 사람은 나라를 기울게 할 용모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傾國之色), 당시의 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들에 대한 逸話(일화)가 지금까지도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되고 있다.
 
 춘추시대 말기의 인물인 西施(서시)는 본래 越(월)나라 苧羅村(저라촌)이라는 곳에서 빨래나 해주던 여인이었다.(이런 사람을 漂母(표모)라고 한다.) 당시 越(월)나라는 吳(오)나라와 전쟁에서 패배를 하였다. 그래서 越王(월왕) 句踐(구천)은 西施(서시) 찾아내서 그녀를 吳王(오왕) 夫差(부차)에게 獻上(헌상)하여 王妃(왕비)로 삼았다. 부차는 서시의 아름다움에 魅惑(매혹)되어서 政事(정사)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몇 년이 지난 뒤에 월나라는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그 후 서시의 행방은 알 수가 없다. 전설에 의하면, 그녀는 월나라 대부 範蠡(범려)를 따라 산림에 은거하면서 행복한 전원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西漢(서한) 시기의 王昭君(왕소군)은 원래 漢(한) 元帝(원제)의 궁녀 이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아주 총명하였다. 서기전 33년, 흉노족의 추장 單于(선우)가 한나라에 사신을 파견해서는 화친을 요청하여 왔다. 이 때 왕소군은 자원하여 흉노의 추장에게 시집을 가서 ‘寧胡연氏(영호연씨)’에 封(봉)해졌다. 그녀는 中原(중원)의 선진적인 문화기술을 흉노인 들에게 전해주어서 흉노사람들에 의해서 우러러 모셔졌다. 또한 漢(한)나라의 안녕과 화목을 위해 커다란 공헌을 하여 지금까지도 중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미녀의 한 사람이다.
 
 貂蟬(초선)은 중국의 고전문학 명저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 알고 있는『三國演義(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이다. 일설에 의하면, 그녀는 漢(한) 獻帝(헌제)때의 司徒(사도: 한나라 때의 벼슬이름)인 王允(왕윤)가문의 歌妓(가기)였다고 한다. 포학하고 전횡을 일삼던 董卓(동탁)을 제거하기 위하여, 초선은 자원하여 왕윤이 ‘連環計(연환계:차례차례 교묘하게 짠 계략)’를 쓰는 것을 도왔으며, 동탁과 대장군 呂布(여포)의 사이를 이간시켜서 마침내 여포로 하여금 동탁을 살해하도록 하였다.
 
 唐(당)나라 때의 楊玉環(양옥환)은 ‘달도 숨고 꽃도 수줍어하는(蔽月羞花)’ 아름다운 용모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능통하였고, 歌舞(가무)를 아주 잘하였다. 이 때문에 唐(당) 玄宗(현종)의 깊은 총애를 얻어 ‘貴妃(귀비)’에 책봉되었다. 그래서 ‘양옥환’이라는 그의 이름보다는 ‘양귀비’로 더 잘 알려진 것이다.
 
 양옥환은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다만 그의 사촌오빠인 楊國忠(양국충)은 도리어 황제의 인척의 신분임을 내세워 온갖 악행을 저질렀으며, 심지어는 朝政(조정)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였다.
 
 서기 775년 ‘安史의 亂(안사의 난)’이 발발하였는데, 군인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곤경을 벗어나기 위하여 唐(당) 玄宗(현종)은 할 수 없이 양귀비를 죽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양귀비에 관한 일화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이며, 지금도 미녀를 비유할 때 ‘양귀비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초선이나 왕소군에 대해서는 비교적 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서시에 대한 일화는, 조금 어려운 고사성어지만 ‘效顰(효빈: 맥락도 모르고 덩달아 흉내 냄. 남의 결점을 장점인 줄로 알고 본뜸)’이라는 성어를 통해서 귀에 익은 미인이다.
 
 이 성어는 중국말로는 ‘東施效顰(동시효빈: 동시가 찡그림을 본받다.)’이라고 하는데, ‘서시가 가슴앓이를 알아 눈썹을 찡그리며 아픔을 참고 다니니까, 그러한 모습이 서시로 하여금 아름답게 하는 줄로 알고, 동네 추녀가 그 모습을 따라서 하다가 도리어 동네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아무 비판 없이 남을 함부로 따라 할 때’ ‘效顰(효빈)’이라는 성어를 쓴다.
<유병상 편집위원>  yoobs21@naver.com



  

3) 조선시대의 여성

조선이라는 시대, 역사로 남은 여섯 여인

《조선왕조여인실록-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출처: https://www.koya-culture.com/news/article.html?no=127982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어을우동,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김개시, 김만덕.

역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은 사극이나 소설에서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이다.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폭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조선’이라는 시대, 그 한계의 틈새를 비집고 자신의 재능과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여섯 명의 여인들. 그들의 삶은 당대에도 실록을 비롯한 각종 문헌에 이름이 남을 만큼 화제를 모았지만, 수백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각종 사극과 소설을 통해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그들이 역사에 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인가? 온어롤북스의 책 《조선왕조여인실록-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을 공동 집필한 4인의 저자들은, 요즘 시대에 살았다면 역사책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을 그들이 역사에 남게 된 것은 ‘조선’이라는 시대적 특수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렇기에 그들을 그토록 남다른 인물로 만든 시대적 배경을 먼저 살펴보고,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제약이 심했던 시대에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는지, 각종 사료에 상상력을 더해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조선왕조여인실록-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배성수·이봉학·고기홍·이종관 지음, 온어롤북스



그러나 사실, 그들의 삶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아도 범상치 않다. 고위공직자의 옛 부인으로 다수의 유력인사와 염문을 뿌린 여성, 고시 수석합격자 아들을 둔 화가, 수많은 유명인사와 자유로운 연애를 한 연예인, 한국을 넘어 중국과 일본에까지 문학 한류를 일으킨 시인, 대통령의 숨겨진 최측근으로 국정을 농단하다 정권 교체와 함께 축출된 비선실세, 전 재산을 재난 구호사업에 쾌척한 자수성가 기업인.

이런 면면이라면, 오늘날에도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룰 만하거니와 일부는 한동안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소위 ‘역사적 인물’이 되었을 법하다. 짐작하겠지만, 이들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룬 어을우동,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김개시, 그리고 김만덕의 현대판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에 남을 세 사람을 뽑자면, 정계는 김개시, 문화예술계는 허난설헌, 재계는 김만덕이 되지 않을까. 특히, 김개시의 삶은 몇 년 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비선실세 사태와 겹쳐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비선실세’라는 단어는 조선시대에는 없던 표현이다. 비선실세는 국가적이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않았지만, 실질적인 권세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김개시는 정치하는 공식 관료는 아니지만, 광해군과 비밀리에 줄이 닿아 있어서 실질적인 권세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광해군 시대 대북파 영수 이이첨은 ‘공식실세’였고, 궁녀 김개시는 ‘비선실세’로서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있었다. 굳이 권력 서열을 나눠보자면 1위는 광해군, 2위는 김개시, 3위는 이이첨이라 할 만하다. (P.84)

희대의 비선실세, 김개시는 광해군 때 인사권을 틀어쥐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상궁으로, 매관매직을 통해 엄청난 양의 뇌물을 챙기며 국정을 농단했다. 임금의 고유 권한이자 국정운영의 핵심 동력인 인사권이 넘어가자 부지불식간에 모든 권력이 그녀에게 쏠렸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반정을 앞당기는 원인이 되었다.



▲ KBS-2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드라마 <서궁>에서는 이영애가 김개시 역을 열연했다.



그러나 김개시는 광해군을 배신한다. 반정 주동자 김자점에게 뇌물을 받고, 반정 후에도 자신의 안위와 권력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반정을 묵인한 것이다. 총명한 김개시가 자신의 권력 유지 가능성을 오판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나, 결과적으로 광해군의 몰락과 함께 자신도 제거대상 1호가 되어 처형당한다.

정권의 몰락을 초래한 김개시의 국정농단은, 임금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독립적인 사고력과 판단력을 유지해야 하고, 국정의 핵심 현안을 직접 챙겨야 하며, 아랫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되어, 몇 년 전 대한민국은 비선실세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김개시를 상기시키며 비선실세의 위험성을 엄중히 경고한다.

국가는 왕과 대통령의 사적 소유물이 아니므로 공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광해군 시대 김개시와 박근혜 대통령 시절 최순실은 비선실세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공적 시스템’을 훼손한 것이다. 권세가들은 공식적 지위에 있으므로 그들의 행동과 말이 쉽게 드러나고 견제와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선실세들은 권력의 뒤에 숨어 있으므로 잘못이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은폐된 채 벌어지기 때문에 권세가들의 권력형 비리보다 국정의 혼란과 위기는 심각하다.(p. 193)

한편, 문화계의 거장으로 남았을 허난설헌은 여성 대부분이 이름을 갖지 못한 채 출신 지역과 성씨로만 불리던 시대, 진보적인 집안 분위기 덕분에 ‘허초희’라는 뚜렷한 자기 이름을 가졌고, 자라서는 남성들만이 사용하던 자와 호까지 스스로 지은 진취적인 여성이었다. 김성립과 15살에 혼인한 이후 27살에 요절할 때까지 평탄치 못한 결혼생활로 불우한 삶을 살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창작에 매진하여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허난설헌은 오늘날 태어났어도 어릴 때부터 문학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고, 사후에 출간된 시집이 중국과 일본에 번역 출간되어 한류열풍을 일으킨 역사적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김만덕 역시 성공한 사업가로 재계의 존경받는 거목이 되었을 법한 인물이다. 김만덕은 본래 양민이었으나 12살에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몸을 의탁하다가, 기방에 들어가 18살에 정식으로 기생이 된다. 그러나 5년 뒤 23살이 되던 해, 자신은 본디 양민이므로 기생 명부에서 삭제해 줄 것을 관아에 여러 차례 요청한 끝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 김만덕은 이때부터 오늘날의 유통업이자, 대부업이자, 숙박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객주를 열어 33년간 부를 축적하고, 1795년 대기근 당시 전 재산으로 300여 섬의 쌀을 사들여 수많은 제주 백성을 살려냈다.



▲ 김만덕 국가표준영정(윤여환 작)



이를 보고받은 정조가 소원을 묻자 임금을 뵙고 금강산을 유람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여 마침내 그 꿈을 이뤘고, 많은 관료들이 그녀를 칭송하는 글을 남긴 가운데 영의정 채제공은 《만덕전》을 지어 그 공을 기렸다. 말하자면 오늘날 대통령이 재난 구호사업에 큰 공적을 세운 여성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하고, 국무총리가 그녀의 전기를 출판한 것이다. 물론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현대사회에서도 퍽 대단한 일이니 조선시대에는 얼마나 대단한 사건이었겠는가?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여성도 이름이 있고,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는 시대가 아니었다. 그러니 역사에 기록될 일은 더더욱 드물었다. 이처럼 이 책은 여성이 기록되기 어려웠던 시대, 남다른 행보로 그 자신이 역사가 된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다. 현직 역사교사 네 명이 공동 집필한 덕분에 인물마다 문체가 다른 것도 이 책의 묘미다. 1장 ‘시대와 밀당한 여인, 어을우동’ 편에서는 발랄하고 유쾌한 문체로 글맛을 돋우는가 하면, 2장 ‘시대의 현모양처, 신사임당’ 편에서는 다소 중후한 문체로 묵직함을 더하는 식이다.

여섯 명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가운데, 사극에서 여러 번 보았으나 그들이 왜 역사가 되었는지 잘 몰랐던 독자라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뿐 아니라 부록으로 담은 ‘조선왕조 속 못다 한 불빛들’에서는 역사에 꽤 정통한 이들도 몰랐을 법한 여성 인물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조선시대 여성과 관련된 글감을 찾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왕조여인실록-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배성수·이봉학·고기홍·이종관 지음 〡 온어롤북스 〡 13,800원


4 ) 레이디 고다이바


  [고다이바는 틈만 나면 남편인 레오프릭 백작에게 농민들에게 부과하는 무거운 세금을 경감하고 괴롭히지 말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부인이 끈질기게 간청하자 화가 난 레오프릭 백작은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 네가 정말 농민들을 걱정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시장거리를 알몸으로 말을 타고 지나가면 그 청을 들어주겠다.’며 조롱을 했습니다. 이런 조건을 걸면 다시는 잔소리를 못할 줄 알고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고다이바는 농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단을 하고 거리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레오프릭 백작의 영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고다이바가 말을 타고 시간에 외출도 안하고 창문도 열지 않기로 하고,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 내다보지 않기로 했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고다이바 부인의 사랑과 희생정신에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이야기 출처 https://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894 )



그림출처 :https://www.artuk.org/discover/artworks/lady-godivas-prayer-55030



5. 여사제(The high priestess) 그림에 대한 결론


   여사제는 절제와 미덕 풍요로움을 상징하지만 어느 정도의 여성의 욕망을 배제한다. 모든 사람들을 더불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지향한다. 여사제는 성스러움과 미덕, 수도적인 측면이 강하다. 욕망이 절제되어 있다는 의미는 그만큼 욕망이 갇혀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더욱더 욕망을 함축하고 절제가 통제되지 못했을 때의 창녀와는 상대적인 개념이 될 것이다.

  절제와 통제가 불가능한 욕망은 늘 대립된다. 정숙함과 방탕함은 늘 내면에서 갈등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겨둔다.


  이미지 텍스트를 인공지능의 툴을 활용하여 그림을 그려지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사실상 화가들도 골절학이나 이미지의 움직임이 해부학 즉 아나토미(anatomy)로 근거해야 한다. 가장 과학적이라는 말은 가정 자연에 인접한 영역이며, 글자 그대로 자연스러워야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그림을 직접 명령어로 그려보고 실행한 결과물은 참으로 놀라우며 다양한 그림이 다시 수정하기를 바라는 요소도 있다. 수정을 요청하는 지능적인 툴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각자 원하는 이미지를 얻어 좋은 결과물은 만들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다.

  여사제를 실례로 실행에 옮겨보았으나 다른 타로그림을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한국적인 타로 모형은 다른 양상으로 발전 전개 될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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