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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Sep 04. 2023

상실의 시대

외로움의 크기만큼

Strange ego. S. KIM.

낯선 곳인데 낯설지 않고

처음 보는데 익숙한 것 같고

죽을 것 같은데 죽지도 않고

살아있는 듯한데 살아있지 않다.


Ambiguity in people. S. KIM.

 나는 늘 뒤처져서 혼자였다.

불행을 심으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해맑은 얼굴은 해도 웃음은 엉성하다.


낯선 거리에 길목에는 둔탁한 어둠이 지나간다.

외롭지 않을 순간을 위하여 더 외로운 시간을 견딘다.


녹이 쓴 자동차의 흠집처럼 내 영혼은 녹이 슬어간다.


하늘에 먹구름이 지나고 바람은 사선으로 분다.


상처투성이가 있으므로 아직 내가 있다.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어 하면서.


 창작메모_ 우선순위의 안과 밖.

  그리 바랄 것 없는 세상에서 뭔가를 바라는 것은 잘 못이다. 희망이 없는 시대에 희망을 꿈꾸는 것이 헛된 것이듯.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현명하다고 할 수 없고 공부를 많이 한다고 풍부한 감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깊은 사색을 하거나 복잡한 논리를 거론하면 사람들은 버거워한다. 별스럽지도 않지만 극단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세상은 혈안이다.  관심의 영역밖의 존재는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중요하지 않다. 어둠 속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는지 자문해봐야 하는, 생각하면 염증이 날 것 같은 세상에서도 생각의 가닥을 찾아야 한다. 나는 낯선 시간 속에서 무엇을 찾고 잇는지 조차 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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