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속에

나를 맡기다

by 김순만

바람이 불면 부는 채로

날리면 날리는 채로

나는 내가 흘러가는 채로

나를 거스르지 않고

나만을 말하지 않고

어떤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따라 가리라


내가 알 수 없는 나를 발견하면서

말고 순수함을 잃지 않는 채

시간의 강물에 떠가는 낙엽처럼

가지려 하기보다 가지지 않는

미덕이 될 수 있도록.


나도 나를 아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것이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위하는 사람을

더 아껴주는 것이 나를 아끼는 것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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