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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Nov 10. 2023

사랑의 온기

애정의 난로

차가운 손이 

연기처럼 옷깃사이로 스며든다.

뱀처럼 맨 살을 휘감는 

찬 바람,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고

종종 발걸음을 재촉한다. 

잡아줄 손이 없고 잡힐 손이 없고

보듬을 몸이 없고 보듬어줄 몸도 없다. 

추위는 채찍 같이 

따스함을 찾으라 한다. 

손을 입가에 대고 불어보지만

마음이 차다. 

그 무슨 상황이라도

사랑받고 사랑하는 만큼

뜨거운 난로는 없다.  


Note 

 더 멋진 사랑을 찾고 싶기에 우리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가볍게 보이지 않고 싶어, 마음의 창문을 열지 못하고

그 누구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도 않고 열어보이지도 않는다.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이 없듯

이별하고 싶어서 이별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 겨울은 춥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보일러 온도를 올릴 것이 아니라

어눌하고 어색하고 민망스럽다해도 

사랑을 찾는 것이 오히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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