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
하늘하늘 하얀 꽃잎이
하늘에 날린다
하늘에 꽃잎이 날려서 하얗게 쌓인다
바람에 날리고 추억이 날려
내 안의 바람처럼 뒤엉키고 흩날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홍빛 설렘처럼.
고백하지도 못하는 소년의 망설임처럼.
시린 가슴으로
멀리
산에도
호수에도
바다에서
추억도 그리움도 날린다.
입김이 날 만큼 세상이 차갑게 얼어버릴 때
뜨거운 사랑이어야 한다
따뜻한 온기처럼.
따뜻한 마음이어야 한다.
하늘하늘 하늘에 날리며
눈이 쌓인다
꽃잎이 쌓인다
사랑이 쌓인다
하얗게 다가서는 기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