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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설初雪

눈이 내리네

by 김순만

하늘하늘 하얀 꽃잎이

하늘에 날린다

하늘에 꽃잎이 날려서 하얗게 쌓인다


바람에 날리고 추억이 날려

내 안의 바람처럼 뒤엉키고 흩날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홍빛 설렘처럼.

고백하지도 못하는 소년의 망설임처럼.


시린 가슴으로

멀리

산에도

호수에도

바다에서

추억도 그리움도 날린다.


입김이 날 만큼 세상이 차갑게 얼어버릴 때

뜨거운 사랑이어야 한다

따뜻한 온기처럼.

따뜻한 마음이어야 한다.


하늘하늘 하늘에 날리며

눈이 쌓인다

꽃잎이 쌓인다

사랑이 쌓인다

하얗게 다가서는 기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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