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Dec 18. 2023

기억의 숲

아름다운 순간들 흩어진 영혼

숲 속은 안개로 덮여있어


유리잔처럼 우연히 깨져버린

기억들이 안갯속에서 더욱 짙어지지


어느 한순간 지나간 시간 속에서

시간의 바람 속에

흩어진 소중한 순간들이 떠오를 수 있어


그 어떤 충격으로

사랑이 이별이 되고,

인생이 조각처럼 흩어져 버릴 수 있어.


그때는 모든 일을 놓고

방황해야 해.

때로는 멈추고 헤매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보다 소중할 수 있으니까.


뜻밖의 재난은

세상의 그 무엇도 책임지지 않아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역경을 스스로 감당해야 해.


어느 순간 멈추어버린 시계처럼

그 순간에 멈추어서

찢긴 날개로 추락한 새처럼 살아야 해.

절뚝거리며 밑바닥을 기어서 겨우 걷는 새처럼.


잊고 싶지 않은 일들이 너무도 많은데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데

조금씩 지워져 가는 기억과

일순간 떠오르는 기억의 틈 속에서

아련한 추억들이

하나둘 시간의 숲 속에 안개처럼

짙어질 때 

숨이 막힐 듯한 심장이 뛸지도 몰라.


기억의 숲 속에서 

발걸음은 내딛는 순간,

잊혀 가는 순간과 떠오르는 순간들.

그 사람이 모두 떠나도

숲은 아름다운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겠지.


----------------------------------------

[마음속에 싹트는 부질없는 소망이 때로는 바위를 움직인다'. 

- 퍼스트러브 하츠코이 중에서




작가의 이전글 초설初雪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