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이 더 강하다
한 사람을 찬찬히 드려다 보면
강해 보일 것 같아도 연약한 사람이다.
어쩌다 어떤 그리움의 순간이 스쳐
눈물이 핑돌 때도 있다.
그때 나는 왜 몰랐지
왜 그랬을까
타박할 필요는 없다.
이미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고
다시 돌이킬 수 없으므로
과거에 나를 묶어두지 말아야 한다.
나를 시간의 물결에 흘려보내야 한다.
내 안에 흐르는 물소리를
맑고 고운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못했다고 닦달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낙담은 그만.
다시 오지 않을 미래를 망치지 않고
예쁘게 그려가려면
맑고 곱고 정결한 마음으로
세상을 속이지 않고
나를 속이지 않고
단정히 살아야 한다.
연약한 나 일지라도
기운을 한 곳으로 모아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존재, 그 자체가 아름다운 사람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