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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ul 07. 2016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맨살로 겪는 아픔

 지금까지 겪었던 일중에 가장 힘든 과정을 통과해 가는 중이다. 상실, 그 상실의 폭풍속에 있다. 내가 한번도 겪어번 적 없는 가장 큰 상실에서 견딜 수 없다. 살을 발라내는 고통을 이럴때 쓰는가. '발린다'는 표현은 이기지 못하는 싸움을 표현하는 속어인데 인생자체가 통체로 거대한 쓰나미가 지나가면 정신적 충격과 황폐함으로 한동안 내가 겪었던 일이 무슨 일이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태연하게 아무일도 겪지 않은 사람처럼 사는 것도 힘들고, 비극을 알리지도 못한다. 삶에서 겪지 말아야 할 것을 겪는 사람은 트라우마라는 절벽에 떨어지고 아무것도 볼 수도 없다.

 현란한 도시의 불빛으로 고통이 멍든다. 말할 수도 없는 일을 겪고 나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이 모두 일장춘몽처럼 까마득하게 느껴지고 정체성 문제에 부딪혀서 허부적 거릴 수 밖에 없다.

 길은 있으나 보이지 않고 발걸음도 가볍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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