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May 01. 2021

매몰비용(sunk cost)

매몰비용은 기회비용과 어떻게 다른가


1. 엎질러진 물과 매몰비용


[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후회하지 마." 혹은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이야." 이런 말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깊은 진실이 있다. 한 번 지불되고 난 뒤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sunk cost)라고 경제 학자들은 말한다.](1)


 과연 한 사람이 경제학을 배워야 경제를 알까. 매달 가게 월세를 내고, 관리비를 내고, 전기세를 내고, 카드비용을 메꾸는 일은 고정된 비용인데 이를 고정비용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매몰비용이다. 고정비용으로 지출된 것은 회수가 되지 않을뿐더러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속성과는 다르다.


 위키백과에서는  매몰비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매몰비용(sunk cost 또는 retrospective cost)이란 이미 지출해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한다. 매몰비용 때문에 이미 실패한, 또는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에 시간, 노력, 돈을 투자하는 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미국 심리학자 리처드 탈러가 제시했다. 사람은 손실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나 정부 조직까지 매몰비용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2)]


  우리는 매몰비용을 무지 억울해한다. 경제학을 전공해서 돈을 잘 벌고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보다 더 경제적인 관념과 장사 수완은 이러한 이론적 배경이 많은 것과는 다르다. 생각하다가 기회를 이미 놓치거나 판단의 시간이 길 때 이미 기회는 하늘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맨큐의 핵심 경제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영화 티켓 1만 원짜리를 할인해서 7천 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7천 원짜리 티켓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7천 원은 매몰비용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영화 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까? 답은 분명 보는 사람 마음이겠으나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은 7천 원을 감안하고 7천 원을 더 내고 영화를 보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그 이유에는 갖가지 경제적인 함수가 존재한다.  매몰비용은 어쩌면 영화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원래 가격 1만 원보다 4천 원을 더 들여서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경제학 책에서 추천하니까 그게 답이라는데 나머지는 읽는 사람의 몫인 듯싶다.



2. 기회비용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달 200만 원 월급을 받고 직장 생활하는 사람은 년간 2,400만 원의 돈을 버는 것이다.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매 학기에 500만 원을 낸다면 1년간 1천만 원의 학비를 내게 된다. 부대 비용으로 최소 500만 원이 들지만, 부대 비용을 뺀다고 하더라도 대학생은 기회비용 상실과 투자를 하는 것이므로, 학비 1천만 원과 기회 상실 비용 2천4백만 원. 즉, 3천4백만 원의 금액의 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 셈이나 진배없다.  기회비용은 매몰비용과 달리 긍정의 요소를 얻기 위해 또 다른 긍정을 포기한 상태이다.

   

   어떤 사람이 사업을 위해 1억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렸다고 치자. 하지만 다른 사람은 1억으로 3억을 벌었다면, 어떤 사람은 1억을 잃은 것이 아니라 2억을 벌 수 있는 기회 상실 비용과 1억의 상실비용을 합한 3억을 잃은 셈이다.


3.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라.


  어느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일을 한 것보다 더 나을 때도 있다. 실패할 사업을 하는 것보다 아예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예컨대 이순신 장군은 승산이 없는 싸움은 걸지도 않고 기회를 노린 것이다. 즉,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면 시간을 참고 견디며 칼을 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잘못된 싸움은 자신의 병력 상실. 즉, 아군이 적에게 무참히 살상되는 피해뿐만 아니라 기(氣) 싸움에도 밀리고, 다음 싸움도 도미노처럼 무기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4. 현대의 전쟁은 돈의 전쟁

  

  현대인에게 경제적 전쟁은 원시적 측면에서 먹이를 많이 차지할 수 있는가 하는 약육강식이다. 많은 것을 가졌다고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더라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색다른 도전은 기존의 그 무엇 조차 갈아치울 수 있다.


Reference


(1) G. Gregory Mankiw.(2007). Essentialof Economics, 맨큐의 핵심 경제학. 김경환, 김종석 역. P.316 chapter 13, 13.2.4 엎질러진 물과 매몰비용.

(2) 김종수 (2006년 6월 16일). “매몰비용의 오류”. 중앙일보. 2019년 1월 7일)]

맨큐의 핵심 경제학
작가의 이전글 간추린 플라톤 (Platon BC.427~34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