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아름다운 비움
실행
신고
라이킷
2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순만
Jan 11. 2022
뱀이 겨울 잠을 잔다
깨우지 좀 마
글 김순만
찬 바람에 불 때 즈음
나는 동굴 속에 들어갔지
웅크리고 잠들었지
나의 길다란 몸 또아리를 틀고
맨 살을 닿는
기쁨을
잘 떼어내고 싶지 않은 것 처럼,
요염하게 몸을 휘감고
황홀이 혈관을 타고
땅이
뜨거운 물 위에 안개가 피어오르듯.
나른한 채
눈이 감기고 겨울잠을 잔다
동굴 바같에 바람이 불든 말든
눈이 쌓이든 말든
세상이 무너지든 말든
동굴 안에서 잠들어도 좋다.
keyword
겨울잠
바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