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순만 Feb 05. 2022

낡은 옷

몸에 관한 성찰

흐물거리는 몸을 추스를 수 없다.

아주 오래 입고 다녔던 옷을 버릴 때가 온 것일까.

수십 년 오래 입은 

나의 옷을 벗어던지고 싶은 것일까

무릎에 흉터가 있고,

어느 날 수술을 해서 배를 갈라내고

내장을 잘라내고 다시 이어놓은 옷,

꿰매 놓은 흔적이 오랜 세월에 다시 아물고

바느질한 흔적을 만질 때는 그때가 떠올라 눈물이 나


뜨거운 기름에 데었던 손등과

자꾸 주름이 보이는 나의 얼굴에

가면을 써야 하는지

나의 옷은 이제 벗어던져야 할 시간이 오기라도 한 것일까.

사랑을 만나면 내 옷이 수선이라도 되는 것일까



작가의 이전글 겨울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