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좋아
낮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
몇 잔 마시지도 못하면서
지루할 때 술 한 잔 때리면 살 맛이 나지
꿈틀거리던 광어 한마리
맨 살을 닿는 그 느낌은
첫 키스의 입술처럼 수줍은 맛이라 해야할까.
어쩌면 좋아 자꾸 흥분이 되는 걸.
<낮술> / 김순만
이럴 때는 원시의 짐승이 된다고 해도 어쩌지 못할 것 같다.
'낮술을 마시니까 모르는 얼굴까지 그립다.'(1)<낮술, 권현형>라는 시어처럼
원시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1) 권현형(2013). <포옹의 방식>, 문예중앙.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