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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Feb 27. 2022

기억의지속

살바드로 달리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다 지난 것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입다가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놓은 입지않는 옷처럼

널부러진 내 영혼의 슬픈 늪,

시간을 벗어놓아서,

그때 상흔들은 시간 속에 멈추어 있지.

시계가 그 포근한 쇼파위에 멈추어 버렸다.


먹지 못할만큼 삭혀져 버린 

젖갈처럼 이별의 고통은 썩어 문드러지고,

시간이 멈추고 숨이 멈추고, 심장이 멈춘다.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았던 어둠,

번개가 치고 천둥이 치고 먹구름 하늘 덮는다.


<기억의 지속> /김순만


 저마다의 사람들은 그 사람만 갖고 있는 고통스런 기억이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갖가지 역경을 겪게 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은 겪지 않는 것이 좋다.  힘든 일을 겪고 싶어서 겪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어느 때 사람들이 미치거나 죽는 것도 지난 시간의 사슬이 그 사람을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 그 사람에 대한 저울질은 저만의 몫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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