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potrait

by 김순만

생각이 가는 곳에 몸도 가는 법이다.

윤두서(尹斗緖), 낙려(落驢圖), 수묵채색화, 크기110 x 69.1cm, 공유마당, CC BY.

길이 다르더라도 하늘아래 땅위에 의로운 자가 되고 부끄러움이 없으면 된다.


有緣千里來相會

유연천리래상회

인연이 있으면 천리 멀리 있어도 서로 만나게 되고,

無緣對面不相逢

무연대면불상봉

인연이 없으면 가까이에서 얼굴을 대하고도 서로 만나지 못한다.


법화경에서 이른 말인데 인연이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간의 인연은 상대적 변이relative transition이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이 좋다고 둘 다 좋다고 할 수 없다. 인연이 독poison이되기도 하고 약medicine이 되기도하다. 분명한 사실은 슬프고 아프고 괴롭고 힘들게 하지 않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사랑은 고통을 통해 성숙하는 달콤한 열매다. 사랑하면 할 수록 괴롭고 힘든 것은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웃음과 기쁨 즐거움만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Roses surrounding Nassarette university.

장미꽃이 아름다운 것은 가시가 있기때문에다. 참 좋은 사람일수록 가시는 있다. 아니 가시가 더 많다. 혼자만의 시간의 고독의 의미를 알고, 그 시간 동안 단단하고 또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좋은 사람일수록 다가서기 어렵다. 또한 다가서기 곤란한 험란한 담벼락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건은 시간속에서 견고한 자기만의 슬픔과 괴로움, 투철한 자기 싸움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장미는 헤프거나 경망스럽지 않다. 차라리 헤프고 가벼움을 택하기 보다 죽음을 택할지도 모른다. 자존심pride을 무너뜨리기 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 꽃이 꽃답게 지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CUSTOM Tattoo

세상을 제대로 보려면 눈을 감아야 한다. 눈을 감고 내면을 바라보면 진정 자신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마음의 발걸음을 따라 몸은 따라가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눈을 가리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갈길을 잃었을 때 눈을 감고 생각해봐야한다.

윤두서, 자화상 공유마당 cc by.


윤두서의 자화상에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힘이 있다. 섬세한 선과 명암은 보는 사람을 앞도하는 강렬함을 준다. 한 사람의 얼굴은 그 피부에 자신의 내면을 내보인다. 얼굴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얼굴으 드러낸다. 과학적이든 예술적이든 그 모든 사실들은 엄연한 질서를 지니고 규칙을 치닌다.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끔찍한 일들을 감당해야 한다. 뜻밖에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가 되면, 모든 것이 두려움과 공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플래쉬백flash back은 사건 당시 고통스러운 부분이 다시 경험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현재에도 경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자화상(self portrait)은 한 사람이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어떤 생각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의 자화상이 어떤 모습인지, 자신이 원하는 자신인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Pencils like arrows

우리의 생각은 마음이 어떤 지를 쉼없이 기록한다. 진실에 대해서도 어느 때는 외곡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사실그대로를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있다.

마음의 중심에 연필심처럼 검게 타있는, 목탄처럼 검게 그을려있는, 슬픔을 가득안은, 우리안에 새겨진 기억의 언어들은 연필심처럼 단단하게, 가슴에 멍든채로 자신을 기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심코 내뱉는 언어가 그 사람의 삶에 대사story이고 곧 그 대사가 그 사람의 이야기 이다. 우리는 어떤 언어로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일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경박한가 고급스러운가 우리는 어떤 언어로 살아가는가. 어째서 더 아름답지 못하고, 고급스럽지 못하고 멋지지 못하는가. 누구든 자신에게 고급스러운 언어를 줄 수 있고, 그런 주문을 가슴에 혼을 불어넣는듯 속삭일 수 있고, 자신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진리에 눈을 뜨면 세상이 보인다. 성경에서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The truth will set you free, John 8:32)는 말처럼. 진리는 질서이고 어떻게 보아도 정당한 것이며 올바른 것이면서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미래는 결국은 마음가는대로 이다. 마음이 가는 방향에는 바람이 영혼의 숨소리처럼 불고, 내가 선택한 미래가 어디로 이끌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인데 자기자신이 스스로를 모를 때가 있다. 인생이 대단한 것 같지만 실제로운 연약하고 나약하고 작은 일에도 위축된다. 그런 연약함 내면들이 모여 강한 힘을 발휘하는 모순의 존재가 인간이기도 하다.




민들레 홀씨 dandelion spore

삶은 민들레 홀씨,

홀씨는 날려가 또 다른 터를 내리고

화려하지 못하더라도 침묵하며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산다.


Water painting

우리 삶의 피, 그것은 얼룩같고 온전하지 못하다. 사랑은 어딘지 모자라는 헛점 투성이고, 그 자체가 눈물처럼 따뜻하고 슬프다. 토라졌을 때는 전화버튼 하나 누루는 것도 버겁고 힘들다. 사랑은 추구할 수록 겉돌고, 힘겹다. 왜냐하면 사랑에는 답이 없고, 상황과 그때 그때 마음이 그 사랑에 답이다. 사랑은 사람을 젊게 하지만 한 꺼번에 늙게 한다. 사랑할 대는 젊어지지만 토라지거나 다툴때는 한꺼번에 늙는다.


굿닥터용서하거나잊거나.png Good Doctor Season 4:18 용서하거나 잊거나

어디 까지나 그 사람에 대해서 서툴고, 잘 이해하지 못한다. 사귀면 사귈 수록 알면 알 수록 더 모른다. 진실한 사랑일 수록 힘겹고 어렵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이 배려이며 희생이며 이해일때 이별은 없다.


Brothers


혈연은 슬프고 괴롭지만 희생이다. 피줄은 어쩔 수 없는 삶의 긴 여정을 통해 동행한다.

Portrait

안성 어느 초가집 앞에서 쪼그려 앉아 있을 때 나는 행복했다. 진달래가 피는 날, 귓가에 진달래 꽃도 꽂고 다녔다. 우리가 진정 행복 할 때는 철없는 기쁨일때이다. 누군가 동행하고 함께 걷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는지를 지간의 껍질을 벗고나서야 안다.

Candles

양초는 심지가 가운데 있어야 한다. 중심을 잡히지 않을 때는 내 마음의 심지가 중심에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2011
2021


두개의 사진 사이에 10년이라는 세월이 있다. 이 시간 동안 나는 몇번을 죽고 몇번을 다시 살았다.

Dalma

내 미래의 모습이면 좋겠다. 귀고리도 꽂고 배도 좀 나오고, 맨발인 채. 이렇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도.

LongDari.


어쩌다가 고독은 이리 깊은가. 사랑은 기다려도 오지 않으며, 죽음은 내 곁에 앉아 손을 잡아달라고 한다. 하늘이 되고 싶다. 땅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고 싶고, 눈물이 아닌 웃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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