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자기자신을 믿지 마라

by 김순만
DAFFODIL, Tattoo in the arm



수선화는 물, 신선, 꽃 즉 '물가에 피어나는 신선'이라는 꽃말을 지닌다. Daffodil은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를 말하지만 물에 관한 꽃은 도끼를 던지자 신선이 금도끼가 네것이냐로 묻는 신화나 선녀가 물위에서 헤엄을 치고 나뭇꾼이 옷을 훔쳐서 부부가 되었다는 이야기같이.

사랑은 불가피하게 꽃필 때는 생명이 움터나지만 꽃이 질때는 죽음을 데려온다. 이별은 죽음과 동일시되고 곧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별을 선택하는 사람은 곧 죽음을 선택한 것이고 선택한 자신조차 그다지 행복할 리가 없다. 버리는 자와 버림받는 자는 이별이라는 동일한 처벌을 받는다. 인간에게 사랑이 없는 삶은 생명력을 잃은 인간이 좀비처럼 움직이는 것과 동일하다.

이별이 더이상 없게 하기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만남과 사랑을 갖지 않는 것이다. 수도자들은 늘 이 길을 택했고 사랑을 넘어선 초월자가 되려했지만 그들 조차도 정작 사랑에 굶주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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