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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Jan 05. 2019

새 사람과 헌 사람

버림과 채움의 경계


 새 것과 헌 것


글 김순만/owlpoet@naver.com


오래된 물건은 때가 잔뜩 낀다.  쓰레받이나, 쓰레기통은 언제 얼룩이 생겼는지 조차 모른다. 버려야 할 물건들은 이걸 다시 쓸 수 있으려나 하는 망설임에서 집 안에서 찬 밥이다. 과감하게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오래 만난 사람은 좋은 감정도 있지만 그 사람을 알게 되면서 얼룩이나 단점이라도 발견한 것 처럼 그 사람은 뻔하지 뭐, 아무리 말을 해도 그럴 것이라 단정지으며 차츰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뭐든   처음에는 잘 사용해야지 하는데도 우연한 고장이나 무관심으로 감성에 먼지가 쌓이고 빛바래져 간다. 익숙해졌던 사람도 몇가지 단점을 보고 그게 전부라고 치부해버린다. 이런 것의 누적은 그 사람에게 스스로 실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만날수록 진국이고 그 사람 만의 독특함에 놀랄 때도 있지만 만날 수록 질리고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 까지 간다. 새 사람과 헌 사람 사이에서 갈등, 새사람이 와서 헌 사람을 버린다는 뜻이 아니다.  물건도  것은 옛 것대도 잘 관리하고 새 것은 새 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건의 경우는 그러 하지만 사람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새로운 사람은 경계의 대상이고 옛 사람은 서운함과 감정의 오해가 없도록 마음의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  

   가깝게 다가오는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마음의 거리도 둘 줄 알아야 하고, 그로 인하여  자신의 모든 패턴을 무너 뜨린다던가 휩쓸려서도 안 된다. 더 만나야 할 사람과 덜 만나야 할 사람, 그리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과 만나야 할 사람을 염두해두고 마음의 정돈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삶이 바뀌고 소중해지고 진화하고 진보하니까.


  대인관계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도표를 활용하여 관심있게 나는 누구를 만나고 있고, 어떤 관계를 유지하거나 어떤 마음인지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좋은 방법이다.  거시적 범위에서는 그래픽조직자(graphic organizer)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인터넷 검색어 그래픽조직자). 그래픽 조직자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과 덜 중요한 사람, 그리고 마음에 가는 사람과 서먹한 사람들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일종의 도구이다.


  한 사람은 사회속에서 살고 그 사회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에밀 뛰르껭은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던 것처럼 사회속에서 인적 네트워크와 관계의 그물망에서 존재하며 살아간다.

 

 이런 애매모호한 자신의 감정적 밑그림을 그리는데  좀 더 세밀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려다 보고 싶으면, 심리적인 변인을 염두한 그래픽 조직자는 관계의 도식을 통해 시각적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림 1>

  

  <그림 1> 은 대인간의의 과계를 확연하게 그려넣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래픽 지도를 그리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얼마나 내가 사회적관계(social relationship)에 아둔한지, 유쾌한지 또 거기에서 내가 개선해가야할 사항은 없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 갈등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는가.  <그림 1> 에서 예시된 것과 같이, 친구, 학교, 이웃, 직장, 취미 생활 등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각 사람들은 어떤 범주 속에서 정보를 주고 받고 소통하며, 갈등하며 감정적 면에서 호의적 혹은 악의적 관계를 지닌다.  <그림 2>에서는 보다 큰 맥락에서 한 사람이 결혼하고 이별하며, 갈등하는 관계를 제시한 것이다. 보통관게, 소원한 관계, 밀접한 관계, 갈등관계 등과 같은 형태로 선을 그려서 자신이 누구와 친한지, 적대적 관계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림 2>



 모든 돈은 사람을 통해서 들어오고 나간다. 마음을 놓치지 마라.


  우리가 궁핍할 때는 대체 왜 내가 이지경이 되었는가에 한탄할 수 있다. 모든 돈은 사람을 통해서 들어오고 사람을 통해서 나가는 것이다. 마음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돈이 들어오지 않고, 마음을 얻은 사람은 저도 모르게 풍요롭다. 돈의 가치를 넘어서는 것이 있는 까닭게 돈을 주고, 돈의 가치가 못미치기 대문에 돈을 주어도 아까운 것이다.  음식점 주인이 돈만을 생각하면 손님에게 풍족하게 음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아껴 쓰다 보니 보다 질이 좋지 않는 음식이 제공되고 그것을 손님은 아는 것읻이다. 하지만 손님은 더 푸짐하고 질이 좋은 맛을 간사스러울 만큼 정밀하게 파악해 내는 속성을 지닌다. 손님은 아둔할 것 같지만 그런 손님이 더 귀신같다.  그런 까닭에 무엇이든 진실되어야 하며, 속임이 없어야 하고 정성스러워야 하고 마음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비움과 채움의 경계


사람은 그 사람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환경은 주어지는 것이지만 환경이 좋지 않다고 탓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외부적인 요인에만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잘못된 점을 수정하고 개척해 나가는 적극적 소양 또한 중요한 것이다. 만날 사람을 만나면 좋으나 만나지 말하야 할 사람을 만나면 그것이 삶을 가로 막을 것이다. 인연은 엇갈려도 만날 사람은 천리 먼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인연이 아닌 사람은 아무리 만나려 해도 그 만남이 다시는 이어지지 않는다. 내가 누구를 만나고 누구에게 마음하는가가 그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가난하게 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그 무엇도 선택된 것이 없으나, 그 조차 정작 내가 선택한 것이고 선택하여 지금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남에 현명할 줄 알며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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